연말이면 거의 어김없이 연주되는 곡이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이다. 지방이다보니 좋은 공연에 목말라 있는 게 사실인데, 예전 독일의 이상한 단체가 내한하여 연주한 9번 공연에 너무나 실망이 커왔던 터라 딱히 전주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가고 싶은 연주가 없다. 다시 속기 싫으니까 말이다. 베토벤 9번의 수많은 음반을 들어봤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주 하나만을 딱 선택하자면 1977년 12월 31일 카라얀 지휘로 베를린 필이 실황으로 연주한 9번이 아닌가 싶다. 고급 세단을 타고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듯한 속도감에 박력, 그리고 느린 악장의 아름다움까지 1979년의 도쿄실황을 넘어서는 좋은 연주라고 말하고 싶다. 험프리 버튼이 제작한 영상이라 카라얀만 비추는 일이 없어서 또한 좋다..
^^ 2012년 새해도 화이팅~ Happy New Year!