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상은 허무하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유명 작곡가의 가곡 중에는 남자가 불러야 적절한 곡이 있고 여자가 불러야만 하는 곡도 있다. 말러가 작곡한 '죽은 아이를 위한 노래'는 죽은 아이를 향한 아버지의 절절한 마음이 담겨 있기에 남자가 불러야 제격이고, 반면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여자가 바라보는 세상이 담겨 있기에 여성성악가가 불러야 감동이 일어난다. 물론 여성과 남성이 바뀌어 부르는 경우도 있긴 하다. 슈만의 '여인의 사랑과 생애'는 8곡으로 되어 있는 짧은 가곡집이다. 사랑하는 남자를 만나 결혼하게 되고 나이들어 남편의 임종을 슬퍼하면서 곡은 마친다. 마지막 8번째 곡에서 '세상은 허무하다(Die Welt ist leer)'라고 부를 때 '허무하다(ist leer)'의 탄식 섞인 음색은 소프라노 마티스만이 우리에게 줄 수 있는 절창이다. 역시 허무한 세상이다..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8번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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