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곡가 멘델스존의 할아버지 '모세 멘델스존'은 유태계 독일인으로 철학자였다. 아버지는 은행업을 하는 사람이었는데 집안 전통으로 믿었던 유대교에서 개신교로 개종을 하게 된다. 그러면서 이름 뒤에 따르는 성도 '멘델스존'에서 '멘델스존 바르톨디'로 바꾸게 된다. 이 때문에 작곡가 멘델스존은 부유한 집안에서 루터파 기독교인으로 살며 작곡 생활을 하게 된다. 아마 유태계란 혈통으로 인해 신앙적으로 힘든 부분이 있었을지 모르겠으나, 개인적으로는 멘델스존이 작곡한 곡들마다 독실한 신앙적 내용이 담겨져 있는 듯 하다. 링크한 곡은 유명한 바이올린 협주곡의 3악장이다. 노링턴의 지휘도 익살스럽지만 연주하는 얀센의 모습은 즐기면서 연주하는 모범을 보여준다. BBC프롬스 실황 중..^^
2011년 9월 30일 금요일
2011년 9월 28일 수요일
L'Orfeo toccata - Monteverdi - Savall
17세기 서양음악사에 등장한 종합예술 하면 바로 오페라를 이야기한다. 그 중에도 많은 사랑을 받으며 현재도 꾸준히 공연되고 있는 가장 오래된 오페라는 '몬테베르디'가 작곡한 '오르페오(Orfeo)'다. 르네상스 시대의 모토가 '그리스 문화로 돌아가자'였으니 그리스 신화에서 오페라의 소재를 찾은 것은 어쩌면 당연한 결과였다. 특히 첫 번째 곡으로 등장하는 서곡 토카타(Toccata)는 축제적인 성격의 브라스(Brass) 소리가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스의 국가 부도설이 나도는 요즘, 당시 모토였던 그리스 문화의 회귀를 떠올리며 부디 힘찬 음악처럼 회생하길 기원해 본다. 팁으로 하나 더 얘기하자면 유니버셜 뮤직에서 발매되는 클래식 DVD를 구입하면 처음 로고가 뜨면서 나오는 음악이 바로 이 곡이다..^^
2011년 9월 26일 월요일
스웨덴의 가수들 그리고 'Real Group'
스웨덴이란 나라를 떠 올릴 때 가장 먼저 생각나는 성악가는 당연히 테너 '유시 뵈욜링'이다. 그리고 팝스타 중에서는 혼성그룹 '아바(ABBA)'를 빼 놓을 수가 없다. 20십여 년 전에 들었던 노래들이지만 지금도 아바의 노래는 즐겨 듣고 있고 또 너무나 좋아한다. 그런데 스웨덴 출신의 유명한 아카펠라 그룹도 있다는 사실, 바로 '리얼그룹(Real Group)이다. 여성 2명과 남성 3명으로 이루어진 이 팀이 부르는 노래는 어느 누가 들어도 쏙 빠질 만큼 매력적이고 환상적인 화음을 선사한다. 특히 'I sing you sing'은 대중적으로도 잘 알려져 있는 곡이다. 오늘 신문을 보니 1987년에 결성된 이 그룹이 내한공연을 한다는 소식이 있기에 한 곡 올려 본다. 상큼한 하루가 되시길..^^
2011년 9월 25일 일요일
시벨리우스, 투오넬라의 백조
핀란드의 유명한 작곡가 시벨리우스가 작곡한 '투오넬라의 백조'는 약간은 회색 빛의 음울한 느낌 속에 감동을 주는 곡이다. 유럽 북구 특유의 어둡고 슬픈 음색이 묻어나는 이 곡은 신비스러운 선율도 이채롭게 다가온다. '투오넬라(Tuonela)'는 핀란드 말로 저승이라는 뜻으로 핀란드의 전설에 따르면 저승에는 아홉개의 바다와 하나의 강을 건너야 갈 수 있다고 전해진다 한다. 특히 '백조'는 '투오넬라'의 물 위에 떠도는 영으로 묘사되어 있어서 우리가 생각하는 우아함과는 거리가 먼 백조를 음악에 담고 있다. 이런 전설을 기본 전제로 하여 이 곡을 듣고 있노라면 그런 느낌이 더욱 머릿속에 그려진다. 오늘 주식시장 무너져 내리는 통에 개미투자자들의 마음이 이 선율과 같지 않을까 생각도 해 본다.
2011년 9월 21일 수요일
말러 교향곡 7번의 팀파니..
오케스트라 팀파니 주자를 모집할 때 오디션 곡으로 빠지지 않는 곡이 있다. 바로 말러(G.Mahler) 교향곡 7번의 마지막 5악장이다. 밤의 음악(Nacht Musik)이란 별칭이 붙어 있는 7번 교향곡은 앞선 악장들의 조용한 분위기와는 다르게 뜬금없이 팡파레를 울려대는 마지막 악장에 조금은 당황스럽긴 하지만 팀파니의 강한 타건에 마음이 후련해지는 곡이기도 하다. 팀파니는 구리로 만든 반구형의 통으로 되어 있으며 그 위에 수평으로 원형의 양피지 헤드가 놓인다. 이 헤드에 나무 테가 얹혀져 원형 쇠고리(iron ring)로 고정되고 이 전체를 황동의 T형 나사로 조인다. 피치는 이 나사를 죄거나 풀어서 조정한다. 지금은 일반적으로 페달 팀파니를 쓰는데 페달을 누르면 피치가 올라가고 놓으면 내려간다. 힘찬 팀파니와 함께 하루를 시작하자^^
2011년 9월 19일 월요일
깨끗한 소녀의 목소리.. 그리고 기타.. 오늘
멀리 있는 산들이 참 가깝게 보인다. 간간히 구름이 많지만 맑고 청명한 날씨다. 그리고 바람이 시원한.... 이 노래를 들으니 현재 나의 감성과 참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맑은 어쿠스틱 기타 반주와 약간은 구슬픈 소녀의 목소리.. 그리고 오늘.. 행복한 하루들 되시길..^^
2011년 9월 16일 금요일
비버(Biber)의 파사칼리아...
비버(Heinrich Ignaz Franz von Biber)란 작곡가가 있다. 체코의 보헤미아 지방에서 태어났지만 나중에 오스트리아 잘츠부르크에 정착해서 살면서 작곡가 겸 바이올리니스트로 일하게 된다. 바이올린의 6, 7포지션을 활용하는 방식이라든가 다양한 겹음연주 방법 등 여러 연주방식을 개척한 작곡가다. 특히 미스테리 소나타에 있는 파사칼리아는 그의 몇 안되는 유명한 대표 작품 중 하나이다. 아침에 출근 전 들었던 '앤드류 맨츠'의 연주가 넘 좋았는데, 마침 용재오닐의 연주가 있길래 링크해 본다. 오늘 밤 비올리스트 용재오닐이 속해 있는 앙상블 디토가 전주에서 공연을 한다. 표를 공짜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있었지만 약속이 있어서 어쩔 수 없이 아까운 공연을 포기했다. 이 곡 듣고 차분하게 하루 마무리 하시길..
2011년 9월 8일 목요일
Wasserflut.. 그리고 슬픈 날의 위로..
본격적으로 클래식 음악을 좋아하게 된 계기는 '슈베르트'의 연가곡집 '겨울여행(Winterreise)'을 듣고 나서부터다. 그 음악이 얼마나 좋았던지 악보를 사서 외우기 시작했을 정도였다. 한 성악가와 피아노 반주자가 빚어 내는 잔잔한 감동은 당시 그 곡들을 계속 반복해서 부르지 않을 수 없게끔 만들었다. 또한 가장 슬플 때는 여섯 번째 곡인 Wasserflut(홍수, 넘쳐흐르는 눈물)를 들으며 마음의 위로를 삼곤 했었다. 그리고 지금이 그 시간이다. 음악으로 나 자신을 위로하는.. 넘쳐흐르는 눈물이나마 있었으면..
테너 리치트라의 사망 소식
'차기 파바로티'라고 칭송이 자자했던 살바토레 리치트라(Salvatore Licitra)가 9월 5일 이탈리아 시칠리의 한 병원에서 오토바이 사고로 숨졌다고 한다. 2002년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극장에서 오페라 '토스카'의 카바라도시 역으로 출연하기로 했던 당시 67세의 파바로티가 건강 문제로 출연이 어려워지자 대타로 출연하여 세계적인 스타로 주목을 받게 된 행운의 사나이였다. 나보다 딱 한살 많은 44세의 나이에 갑작스럽게 사망하게 되어 안타깝긴 하지만, '차기 파바로티'는 조금 오버 아닌가 싶다. 그를 스타로 만들었던 오페라 토스카 중 유명한 아리아 '별은 빛나건만(E lucevan le stelle)'을 들으며 오페라의 별이 하나 사라짐을 아쉬워해 본다. 2005년 도쿄 리사이틀 실황.
2011년 9월 6일 화요일
말러 교향곡과 불면증..
예전에 밤에 잠이 오지 않으면 습관적으로 듣는 음악이 있었다. 구스타프 말러(G. Mahler)의 교향곡 5번의 4악장 아다지에토(Adagietto).. 여러 음반이 있지만 지휘자 번스타인(Bernstein)과 빈 필하모닉의 조합이 내겐 가장 잠에 잘 빠져 들게 하는 마술과 같은 음악이었다. 지금 링크된 곡은 번스타인 지휘이긴 한데 뉴욕 필과의 연주다. 빈 필의 연주와 비교하면 조금 떨어지긴(?) 하지만 아쉬우나마 한 번 들어보면 말러와 번스타인의 마력에 빠지게 된다. 이제 자야겠다.. 책 좀 읽으려고 했는데 cancel..ㅠㅠ
2011년 9월 5일 월요일
오해.. 그리고 음악...
사소한 오해가 큰 싸움을 부른다. 알고 보면 서로 크지 않은 문제였지만 그게 나에게는 커다란 스트레스가 되었다. 너무 예민한 성격 탓이다. 정말 열심히 하고 있는데 사람들에게는 그게 간섭으로 느껴졌나 보다. 그래서 오지랖이 너무 넓으면 안 된다. 이 문제는 논외로 하고, 비발디보다 몇 년 먼저 태어난 이탈리아 작곡가 알렉산드로 마르첼로(A. Marcello)의 유명한 오보에 협주곡 d단조는 동생인 베네데토 마르첼로(B. Marcello)의 작품으로 오해하고 있는 클래식 음악 중 하나다. 몇몇 사이트에는 아직도 동생의 작품으로 기재되어 있는 곳이 있다. 하지만 형의 작품이 맞는 것으로 모든 오해는 풀렸다. 물론 나의 오해와 이 작품에 대한 오해는 성격이 다르다.^^ 하지만 2악장과 3악장을 들으면서 나의 오해도 풀어 버리련다..^^
2011년 9월 3일 토요일
카라잔(?) 지휘의 에그몬트(Egmont) 서곡
폭군에 시달리던 나라를 구하기 위해 싸우다가 사형 선고를 받은 '그', 그리고 '그'를 사랑했던 연인은 '그'를 구하려다 실패하자 자살을 한다. 죽음을 앞두고 고뇌에 빠진 '그'앞에 연인의 환영이 나타나 그를 격려한다. 그리고 얼마 후 '그'는 형장의 이슬로 사라진다. 괴테의 작품에 나오는 '그'가 바로 에그몬트 백작이다. 베토벤은 괴테의 이 작품을 엑기스만 꾹꾹 눌러 담아 걸작을 만들었는데 그 작품이 바로 '에그몬트 서곡'이며 내가 가장 좋아하는 곡이기도 하다. 짧은 연주시간의 서곡이지만 장대한 하나의 교향곡을 압축한 듯한 곡으로 아주 강렬함을 남긴다. 어제 성악가의 이름얘기가 나와서 재미있는 얘기 하나, 이 곡을 들은 어느 대학교수님이 한 말씀 하셨다. "역시 지휘는 카라잔(Karajan)이 최고여"^^ 카라얀 지휘,베를린 필의 연주
2011년 9월 1일 목요일
Venezuela Youth Orchestra - Bernstein - Mambo
2007년 BBC Proms 실황..
국가적인 '엘 시스테마' 운동에 힘입은 베네주엘라 YOUTH 오케스트라와
지휘자 두다멜은 '번스타인'의 뮤지컬 '웨스트 사이드 스토리'에 나오는
'맘보(mambo)'의 오케스트라 편곡 버전을 정말 재미있고 신나게 소화한다.
사실 음악은 이렇게 즐거워야 한다.. Bravo!!!!!!!!!!
바흐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파르티타 2번 _ 지그
바흐의 바이올린을 위한 무반주 소나타와 파르티타는 각각 3곡씩 작곡되어져 있다. 일반적으로 소나타와 파르티타를 묶어 2장의 cd로 녹음하여 발매하곤 한다. 가장 유명한 바흐의 '샤콘느(Chaconne)'는 파르티타 2번의 마지막 악장인 5번째 곡에 위치해 있다. 사람들은 샤콘느란 곡에 매료되어 좋아하지만 나는 개인적으로 '샤콘느'의 바로 앞곡인 지그(Gigue)를 좋아한다. 지그란 템포가 빠른 춤곡을 말한다. 샤콘느라는 깊은 슬픔 앞에 빠른 춤곡이라니 왠말? 하지만 이 빠른 춤곡에도 보이지 않는 슬픔이 숨겨져 있다. 어지러운 세상 속에서 역경을 헤치며 행복을 찾기위해 춤추는 사람의 몸짓이 보이지 않나?
카라얀 추모음악 _ 베토벤 현악 4중주
1989년 7월 16일 지휘자 카라얀이 타계한 소식을 들은 번스타인은 프랑스에서 연주회 도중 묵념을 제안한다. 그리고 카라얀의 추모 음악회에서 빈필하모닉과 함께 베토벤의 현악사중주 16번을 현악기를 위한 편곡버전으로 연주하게 된다. 베토벤의 현악사중주는 총 17개이고 작품번호로 보면 16번이 제일 마지막에 위치한다(op.135) 이 곡을 작곡하면서 베토벤이 남긴 질문이 있다.. '그래야만 하는가?' '그래야만 한다.' 이 질문이 무엇을 의미하는지는 모르겠지만.. 베토벤 현악4중주 전곡은 정말 위대한 작품임에는 틀림없다.. 현재 링크된 곡은 현악사중주 16번 3악장의 오케스트라 편곡버전...
알레그리 미제레레
교황청 전속 작곡가인 '알레그리(allegri)'의 '미제레레(miserere)란 곡은 당시 교황청의 시스틴 성당 안에서만 연주하도록 하였고 다른 곳에서는 연주할 수 없도록 악보의 반출을 금하였다. 14세인 모짜르트는 시스틴 성당에 와서 이 곡을 듣고 가서 똑같이 사본을 하게 된다. 최초의 악보 저작권 침해 사례라 할 수 있는 일이 벌어진 것이다. 1명의 낭송과 9성부를 위한 어려운 곡을 머리 속에 전부 암기를 해 온 것을 보면 음악의 천재였음에 분명하다. 시스틴 성당은 아니지만 로마의 산타마리아 마조레 성당에서 울려퍼지는 탈리스 스콜라스(지휘 피터 필립스) 앙상블의 미제레레는, 비오는 오늘 최고의 위안이 되는 최상의 목소리를 들려준다.
재미있는 합창곡 _ Pseudo-Yoik
Pseudo-Yoik.. 요즘에야 대중적인(?) 합창곡으로 많은 전문합창단에서 부르는 곡이 되었지만 이 곡을 처음 접한 것인 2001년 정도였던 것 같다. 유명한 에릭 에릭슨이 지휘하는 악첸투스 실내합창단의 음반을 통해서였는데 그 당시에는 현대합창곡에 상당히 관심이 많던 때이기도 했다. cd를 열심히 들으면서 출퇴근 하다가 몇 달 지나 라디오에서 나오는 인천시립합창단의 정기연주회 실황을 듣게 되었는데 이 곡을 연주하는 것이 아닌가.. 윤학원 선생님의 레퍼토리의 다양함을 다시금 실감하게 되었다.가사는 '헤이 난 노마네우누 헤이 에무노마난나 눈누난나~'라는 말이 계속 반복되는 재미있는 곡이다. 이 영상은 지휘자가 더 재미있다. 꼬옥~ 보시길..
쇼스타코비치 교향곡 5번 4악장..
쇼스타코비치 교향곡은 80년대에는 공산주의 작곡가란 이유로 은밀한 유통이 아니고서는 들을 수가 없었던 곡이었다. 개인적으로 15개의 교향곡을 전부 좋아하지만 그래도 5번 교향곡(혁명)은 쇼스타코비치를 좋아하게 된 시발점이 된 곡이다. 특히 4악장은 미친 듯한 초반의 질주 뒤에 아픔과 역경을 딛고 당당히 삶의 승리로 걸어나가는 모습을 연상하는 행진곡풍으로 마무리하게 된다. 정말 아주 짜릿하고 통쾌하다..^^ 러시아엔 므라빈스키를 필두로 유명한 지휘자들이 많이 배출되었지만 영상으로 나오는 스베틀라노프도 그렇고 예전 레닌그라드 필을 이끌고 내한했던 유리 테미르카노프와 요즘 잘 나가는 게르기예프 등 지휘봉 없이 지휘하는 지휘자가 많다는 사실이다. 농담으로 한마디 한다면 '지휘봉 사주고 싶다'..ㅎㅎㅎ
브람스 클라리넷 소나타 2번과 고독함..
브람스가 말년(末年)에 가장 좋아하는 악기였다는 클라리넷.. 그래서 브람스의 클라리넷 작품들은 그의 생애 후기에 집중되어 있다. 특히 클라리넷 소나타 2번은 브람스 말년의 고독과 쓸쓸함이 깊게 스며 있는 작품이기도 하다. 나에게는 2악장이 특별히 더 각별하다. 예전 카를 라이스터(Karl Leister)의 음반을 반복해 들으며 고독을 친구 삼았던 기억이 있기에..^^ 카라얀의 총애를 받았던 라이스터는 거의 무호흡에 가까운 신기의 연주법으로 이 곡을 더욱 매혹적으로 만든다. 동영상에 나오는 연주자는 조금 부족하지만 그래도 유투브에 나온 동영상 연주 중 제일 나아 링크해봤다. 나만 그런지는 몰라도 클라리넷 연주를 엉성하게 하면 색소폰 소리와 같이 들린다..ㅎㅎ
크바스토프의 음악 사랑 _ 시인의 사랑
독일에서 태어난 바리톤 토마스 크바스토프는 모친이 심한 입덧으로 인한 구토방지용으로 탈리도마이드란 약을 처방받아 복용한 탓에 탈리도마이드 장애를 안고 태어났다. 길게 자라야 할 다리뼈가 자라지 않아 키는 132cm에 불과하고, 화면에 보이는 것처럼 해표지증(phocomelia) 때문에 팔이 거의 없고 손가락은 없거나 갈퀴모양으로 생겼다. 크바스토프의 음색을 그리 선호하진 않지만 장애를 딛고 세계 최고의 바리톤으로 우뚝 성장한 모습에서 존경심이 우러나지 않을 수 없다. 반주를 하는 엘렌 그뤼모는 몇년 전부터 선호하게 된 미녀 피아니스트이다. 슈만의 '시인의 사랑'중(총16곡) 10번째 곡을 부른다.
피아니스트 유자왕? 왕유자?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협주곡3번은 차이코프스키 피협 1번 그리고 라흐마니노프 피협 2번과 더불어 러시아의 3대 피아노 협주곡에 속해 있는 작품이다. 낭만적인 피아노 곡에 익숙한 사람은 쉽게 와 닿지 못하는 것이 프로코피에프 피아노 작품들이다. 그는 해머로 두들겨 소리가 나는 피아노는 타악기로 분류해야 한다고 얘기한 사람이기에 그의 작품의 주류는 두들겨 패서(?) 소리를 만드는 다이나믹한 곡들이 많으며 이 영상의 피협 3번의 3악장도 같은 느낌을 받는다. 들어볼 수록 재미가 느껴지는 곡이다. 유자왕(Yuja Wang)은 윤디리, 랑랑에 이은 중국의 차세대 피아니스트인데 최근 그녀의 영상과 음반을 들으면서 무서움이 없는 암사자와 같다는 느낌을 받았다. 아바도가 지휘하는 루체른 페스티벌 실황이며 참고로 '유자왕'은 유씨가 아니고 왕씨다. 한자로는 왕우가(王羽佳).. 유씨로 아는 분들이 많기에..^^ 중국엔 '지성팍'을 지씨로 아는 사람도 분명 있을거다..
좋아하는 색과 싫어하는 색.. 슈베르트
젊은 청년이 방랑을 하다가 시골 어느 방앗간에 고용된다. 그 곳에서 아름다운 방앗간집 딸을 만나게 되고 짝사랑을 하게 된다. 하지만 건장한 사냥꾼이 경쟁자로 나타나게 되고 사랑을 잃은 젊은이는 시냇물에 몸을 던지게 된다.. 이런 단순한 스토리로 구성된 슈베르트의 '아름다운 물방앗간의 아가씨'는 전체적으로 사랑의 실연이 아프게 다가오는 비올 때 딱 듣기 좋은 곡이기도 하다. 총 20곡 중 16번째 이후 곡부터 더욱 그런 느낌으로 다가오는데, 16. 좋아하는 색, 17. 싫어하는 색, 18. 시든 꽃, 세 곡이 링크되어 있으니 꼭 들어보길 바란다. 청년은 처음엔 아가씨가 좋아하는 색인 녹색을 좋아하지만 실연을 당한 뒤에는 싫어하는 색으로 바뀐다.. 그래서 좋아하는 색, 싫어하는 색 모두 녹색이다..
5월(?)의 어느 멋진 날에..
시간은 정말 빨리 지나간다.. 서로 사랑하기에도 시간이 부족하다.. 그렇다고 노래를 앞뒤로 자를 필요까진 없었는데 축가가 몇분이나 된다고 편집하는 분이 싹뚝 잘라 먹었다..ㅠㅠ 나이 먹어서(?) 왠만하면 축가 요청은 정중히 거절하지만 같은 구역분이신 집사님의 요청은 거절하기가 힘들었다.. 참 오랜만에 불러보는 결혼식 축가.. 길지 않은 세월 서로 아껴주고 존중해주고 사랑하면서 재미있게 행복하게 잘 살길 바란다.. 신부가 연상인 커플인데 참 예쁜 신혼부부다...^^
비발디 연주와 카르미뇰라..
비가 계속해서 몇 일째 퍼부어 이젠 조금 지겨워진다. 특히 엄청난 폭우가 내리는 날엔 비발디(Vivaldi) 사계에 나오는 '여름'의 3악장이 떠오른다. 장영주가 기업은행 CF에서 열정을 다해 연주했던 그 곡 하면 금방 떠오를 것이다. 사실 비발디 사계하면 연상하는 연주 단체는 대부분 '이 무지치'를 떠올린다. 하지만 클래식 마니아들이 대체로 즐겨 듣는 사람은 같은 이탈리아 연주자인 '카르미뇰라(Carmignola)'의 연주이다. 장영주가 좋아하는 연주자이기도 한 이 사람은 약간은 신경질적인 외모지만 그래도 영화배우 같은 이미지가 더욱 그를 매력적인 사람으로 만드는 것 같다. 활 잡는 것을 유심히 보면 다른 사람과 다르게 상당히 윗 부분을 잡고 연주를 한다. 이 연주를 들어보면 분명 반하게 된다. 2010년 도쿄 실황연주
황야의 7인과 엘머 번스타인..
학생 때로 기억이 되는데 조그만 오디오를 구입하러 인켈 매장을 방문했을 때 매장 직원이 테스트용으로 들려준 음악이 있었다. CF를 통해서도 자주 들어왔었고 어디선가 많이 귀에 익은 음악.. 바로 앨머 번스타인(Elmer Bernstein)이 작곡한 영화 '황야의 7인'의 테마 음악이었다. 영화의 오리지날 사운드 트랙은 아니었고, 에리히 쿤젤이 지휘하는 신시내티 팝스 오케스트라의 연주였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오디오 기기의 가격이 올라갈수록 더욱 화려한 소리를 들려주어 당시엔 빈주머니 사정이 속상했었지만 어째튼 이 음악을 통해서 지휘자 에리히 쿤젤과 앨머 번스타인이라는 작곡가를 알게 되었다. 한 번만 들어보면 오늘 하루 축 처져 있었던 당신의 기분을 기분 좋게 상한가로 올려 줄거라 확신한다..^^
파바로티의 데뷔 무대.. 라보엠
오페라 '라보엠'에서 로돌포는 추운 겨울 땔감이 없어서 자기가 쓰고 있던 원고까지 하숙집 난로에 집어 넣어야 했던 찢어지게 가난한 시인으로 등장한다. 크리스마스 이브날 친구들은 나가고 홀로 글을 쓰던 로돌포에게 옆 하숙방에 살던 미미가 그녀 방 촛불이 꺼져 불을 빌리려 로돌포의 방을 두드린다. 지금이야 라이터로 그냥 붙이면 되겠지만 병약한 미미는 쓰러질 듯 방에 입장을 한다. 그러다가 자기방 열쇠를 분실하게 되고 한눈에 반한 로돌포는 이미 찾은 열쇠를 몰래 주머니에 집어넣고 미미와 열쇠를 찾는 척..그러다 서로의 손이 닿게 된다. 그 때 부르는 유명한 로돌포의 아리아 '그대의 찬손(Che gelida manina)' 테너들의 로망인 하이C가 등장하는 곡, gelida는 그냥 찬게 아니고 얼음과 같이 찬 상태를 말한다(이탈리아 사전 참조)
사르팡티에 _ Te Deum 중 전주곡
살다 보면 TV 매체 등을 통해서 많이 들었던 곡인데 도통 무슨 곡인지 모를 경우가 많다. 17세기 루이 14세 시대 프랑스에서 활동했던 샤르팡티에(Charpentier)란 작곡가는 당시 많은 곡을 작곡한 것으로 알려져 있으나 링크된 곡, 테 데움(Te Deum)이란 곡이 가장 대중적으로 잘 알려진 곡이다. 혹 '나 이곡 알아요' 하는 분들도 작곡가의 이름은 생소한 사람이 다소 있을 것이다. 테 데움(Te Deum)은 라틴어로서 성부 하나님과 성자 그리스도를 찬미하는 곡을 말하는데 '오 하나님 당신을 찬미합니다'란 구절로 시작되어 지며 주로 축제 때에 불려지는 곡이다. 지금 나오는 곡은 첫곡 프렐류드(Prelude) 일명 전주곡이다. 특히 하이든의 트럼펫 협주곡과 헷갈리지 마시길.. 들어보면 아주 많이 다르다.^^ 더운 날은 이런 곡이 최고~
바흐 관현악 모음곡 Air _ 기타연주..
바흐의 관현악 모음곡 3번 중 Air(에르).. '에르'는 선율있는 소곡이란 뜻의 프랑스어이다.. 또는 작은 반주에 맞춰 부르는 성악곡을 의미한다고도 한다.. 잘 알려진 사실이지만 폴란드 바이올리니스트인 빌헬미가 바이올린의 G선만으로 연주할 수 있도록 편곡하여 연주를 해서 'G선상의 아리아'란 곡으로 더욱 유명하기도 하다.. 학생 때 바이올린의 G선으로 편곡된 연주곡을 처음 접해서인지 관현악 모음곡보다는 바이올린 솔로 곡이 사실 더 익숙하다.. 그런데 기타로 연주하는 이 곡도 참 좋다는 사실..^^
엠마 커크비와 천사의 음성..
소리가 맑고 바이브레이션이 없는 깨끗한 목소리의 결정체, 천상의 목소리, 청아한 목소리, 이러한 수식어를 달고 다니는 소프라노가 있다. 바로 엠마 커크비(Emma Kirkby)다. 옥스포드에서 음악이 아닌 고전학을 전공하였으나 음악에 천부적인 재능이 있어 고음악에서는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아름다운 소리를 들려주는 가수. 특히 비발디의 모테트(Motet)에서 들려주는 그녀의 음성은 가히 천상에서 부르는 천사의 음성과 같다(물론 천사의 음성을 직접 들어보진 못했지만, 이런 소리가 아닐까?) 비발디의 모테트 'Nulla In Mundo Pax Sincera(고통 없이는 세상에 참 평화 없어라)'를 들어보면 누구나 그런 생각을 하게 된다. 마지막 Alleluia까지 들으면 더 금상첨화겠으나, 이 한 곡만이라도 꼭 들어보시길. 생기가 솟는 하루가 시작될 것이다..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
주일 저녁에 친한 집사님 부부와 집에서 음악감상을 하게 되었다. 여러 음반을 소개하게 되던 중 메조 소프라노 '체칠리아 바르톨리'(C. Bartoli)의 이탈리아 베니스에서의 리사이틀 실황 DVD를 보여 드렸다. 비발디(Vivaldi)의 오페라 " 그리셀다" 중 "Agitata da due venti" 라는 곡을 부르는 바르톨리의 신기에 가까운 성악 테크닉을 보면서 집사님 부부는 감탄해마지 않았다. 끝나고 조수미씨가 같은 곡으로 프랑스 샹젤리제 극장에서 독창을 한 실황과 비교하면서 들었다. 바르톨리는 메조 소프라노 중에서도 '콜로라투라 메조 소프라노'라고 얘기할 수 있는 성악가이다. 몇 년 전에는 정명훈 선생님과의 확인되지 않은 스캔들도 있었던 것으로 기억이 난다. 연주시간이 조금 길긴 해도 한 번 들어보면 절대 후회하지 않는 영상이다
아나운서의 실수와 터키행진곡..
오래 전 러시아의 유명한 피아니스트인 라자르 베르만(Lazar Berman)이 한국에 내한하여 독주회를 열었을 때의 일이다. 앵콜곡으로는 일반인들에게 그렇게 친숙하지는(?) 않았던 베토벤의 터키 행진곡을 연주하게 되었다. 통상적으로는 모짜르트의 피아노 소나타 11번 중 3악장인 터키 행진곡을 더 많이 알고 있다는 사실. 그런데 실황중계를 하던 신** 아나운서가 곡이 끝난 후 큰 실수를 하게 된다. '모짜르트도 자신의 터키 행진곡을 이렇게 연주할 줄은 몰랐을 겁니다'라는 멘트를 하게 된다. Oh my God! 베토벤 곡을 모짜르트라니.. 라디오를 듣는 순간 갑자기 당황스러워졌다. 물론 나중에 자신의 실수를 다시 정정하여 얘기하긴 했지만 말이다..
베토벤 교향곡 7번 2악장 _ 클라이버
1) 영화 '킹스 스피치'의 삽입곡, 2) 예전 매일우유 CF에 나왔던 곡, 3) 기업은행 365코너에 들어가면 들렸던 음악, 바로 베토벤 교향곡 7번의 2악장이다. 장송행진곡과 같은 분위기의 곡이기도 하지만 듣는 사람의 입장에선 아름다운 서정시로 들릴 수도 있는 아름다운 곡이다. 메트로놈을 발명한 멜첼(Malzel) 주최의 음악회에서 베토벤 자신의 지휘로 초연을 했는데 이 2악장은 앵콜 요청을 받기도 했다. 사실 베토벤의 아홉개 교향곡을 전부 사랑하지만 특히 7번 교향곡은 신나는 리듬으로 인해 더 좋아하는 곡이다. 무도(舞蹈) 잔치와 같은 리듬들의 향연 사이에 끼인 느린 2악장은 더운 여름 축 처진 어깨에 더 없는 쉼을 선사한다. 이번 여름엔 3번 영웅, 5번 운명, 6번 전원, 9번 합창보다 더 뛰어난 7번을 꼭 들어보시길..^^
쿠프랭과 소콜로프..
프랑스 초기 바로크 작곡가인 '쿠프랭'이란 사람은 음악의 다방면에 소질이 있던 사람이었지만 본인이 쳄발로 연주자였던 만큼 건반악기 음악이 특히 탁월하다. 사실 쿠프랭의 건반악기는 아는 것도 없었고 관심도 없었지만 피아니스트 '소콜로프'가 쿠프랭의 작품을 연주하는 DVD(링크된 영상)를 보고 악보를 구입하는 등 쓸데없는 열정을 보이게 되었다. 링크된 곡은 tic, toc, choc(틱, 톡, 촉)이란 곡인데 건반을 터치하는 소리와 모양을 표현한 재미있는 곡이다. 악보를 보면 양손이 같은 건반을 터치하기도 하는 익살스런 곡이다. 아마도 쿠프랭은 장난기가 많은 사람이었을 것으로 추측. 이해를 돕기 위해 현 피아노의 조상 격인 '하프시코드'는 영국, 독일에서 쓰는 말이며 프랑스는 '클라브생' 이탈리아는 '쳄발로'라고 부른다. 전부 같은 악기란 얘기^
George Li _ 신동 피아니스트
땅덩어리도 넓고 인구도 많은 중국은 재능있는 영재들이 넘쳐 나는 나라다. 링크된 중국계 미국인 'George Li'는 올해 나이가 15살이고 피아노의 천부적인 재능을 가지고 있는 아이(?)다. 2009년 당시 13살의 나이에 마이애미 교향악단과 협연한 멘델스존 피아노 협주곡을 듣고 있노라면 어릴 적 천재성을 띄었던 멘델스존이 부활한 느낌이다. 특히 영상의 7분 30초 이후 앵콜곡으로 들려주는 쇼팽의 야상곡 20번과 림스키 코르사코프의 왕벌의 비행(라흐마니노프 피아노 편곡 버전)은 음악의 감수성과 피아노 테크닉의 모든 것을 기막히게 보여 주고있다. 또한 야상곡 20번 연주에서 손가락뿐만이 아닌 온몸으로 연주하는 꼬맹이(?)를 보고 있노라면 절대 교육만으로는 얻을 수 없는 천재적인 감각이 느껴진다.한마디로 부럽다~~^^
페르골레지 _ 스타바트 마테르
이탈리아 작곡가 페르골레지(Pergolesi)는 천재적인 재능에도 불구하고 너무 이른 나이인 26세에 요절한 작곡가이다. 짧은 생애에도 많은 작품을 만들어 냈지만 그 중 가장 유명한 곡은 '성모애상' 또는 '슬픔의 성모'라고 번역되어지는 스타바트 마테르(Stabat Mater)이다. 첫 곡 'Stabat Mater Dolorosa'는 예수께서 숨을 거두시기 전 십자가 곁에 서서 마리아가 비통하게 우는 장면을 묘사한 곡이다. 25세의 나이에 병이 들어 수도원에 요양을 하며 이 곡을 작곡하였는데 다음해인 1736년 26세의 나이로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비가 내리는 수도원에서 자신의 외로운 삶을 한탄하였을 페르골레지, 아마도 그 탄식을 자신의 내면의 울부짖음으로 승화시킨 작품일 것이다. 그리고 듣고 있으면 진짜 슬퍼진다..ㅠㅠ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 _ 펜데레츠키..
현대음악에 관심을 갖게 된 것은 군 제대 후 대학교 2학년 복학했던 때로 기억한다. 당시 이 곡을 듣고 쇼킹을 받아 펜데레츠키 뿐만이 아닌 리게티, 베베른, 쇼톡하우젠, 메시앙 등 쇤베르크 이후 세대의 음악에 관심을 갖고 음악을 듣기 시작했다. 지금은 대부분 소장용으로만 가지고 있지만 당시에는 어디서 그런 열정이 생겨났는지 모르겠다. '히로시마 희생자를 위한 애가'는 작곡가 펜데레츠키가 1960년 만든 곡인데 52대의 현악기가 연주하는 음덩어리(cluster)가 개인적으로는 폭탄 소리와 비행기가 폭격 후 지나가는 소리들을 생생하게 묘사하고 있는 느낌이다. 한여름에 이 음악을 듣고 있으면 분명 소름이 끼치면서 더위가 싹 가신다. 8분 이후에 나오는 불협화음은 그 느낌을 최고조를 올려 준다. [주의]임산부나 노약자는 듣지 마시길..^^
Bach(바흐) 프랑스 모음곡 6번.. 쉬프
바흐(Bach)의 음악이 무엇인지도 모를 학생시절.. 모레코드 가게가 문을 닫는 관계로 음반을 긴급처분 한다는 광고를 보고 음반가게로 직행하게 되었다. 이미 좋은(?) LP는 전부 가져가고 남은 것은 잘 모르는 음반들만 가득.. 하여 고른 음반이 안드라스 쉬프가 연주하는 바흐의 프랑스 모음곡이었다. 바흐가 직접 붙인 표제 음악은 아니지만 프랑스 모음곡은 총 6곡으로 이루어져 있다. 각 곡은 알라망드, 쿠랑트, 사라방드, 지그의 4개의 기본 모음곡 형식에 가보트, 미뉴엣, 부레 등의 춤곡을 사라방드와 지그 사이에 넣어서 만들었다. 첫째 부인이 갑자기 죽은 후 안나 막달레나를 만나게 되고 그녀를 두 번째 부인으로 얻으면서 막달레나에게 헌정한 곡이기도 하다. 그래서 전체적으로 아름다움이 넘쳐 흐른다. 그리고 부럽다~~^^
두다멜의 LA필 취임연주
2009년 10월 8일에 있었던 베네주엘라 출신 지휘자 '구스타보 두다멜'의 LA필하모닉 취임 콘서트(Inaugural Concert)는 당시 많은 사람들의 이목을 집중시킨 연주회였다. 그도 그럴 것이 취임 당시 만28세(1981년생)에 불과한 젊은이가 상임지휘자로 올라 섰으니 이 놈(?)이 얼마나 잘 할 것인가 궁금하기도 했을터, 그것도 취임 연주회의 메인 곡을 말러(Mahler)의 교향곡 1번(거인(Titan))으로 정했다. 재미있는 사실은 예전 '클라우디오 아바도'도 베를린 필의 상임 지휘자로 나선 취임 연주회 곡을 말러 1번으로 정했었다. 취임 연주곡은 말러 1번과 궁합이 딱 맞나 보다. 마지막 4악장을 남미 특유의 열정과 혼을 불어넣은 약간은 과장된 지휘를 보고 있노라면 '번스타인'이 오버랩된다. 너무 뜨거운 연주에 심장이 터질까 무섭다..
소프라노 칼라스의 목소리
소프라노 '마리아 칼라스(Maria Callas)'의 LP를 사 들고 와 턴테이블에 걸기 전까지는 여가수의 목소리를 그리 좋아하지 않았다. 하지만 첫 번째 곡으로 담겨진 '벨리니'의 오페라 '노르마(Norma)'에 나오는 '정결한 여신(Casta Diva)'을 듣고 난 후부터는 다른 여성 성악가의 목소리는 들을 수가 없게 되었다. 특히나 이 곡은 오직 칼라스의 음성으로만 들었을 때 빛을 발한다. 1951년 라 스칼라의 데뷔 무대로 노르마 역을 선택했던 그녀는 분명 이 배역에 대한 자신감이 넘쳐 있다. 자기가 사랑한 남자에게 배신당한 여사제의 절절한 슬픔이 배어있는 이 곡은 훗날 선박왕 오나시스와의 이별의 아픔을 예견하는 전주곡처럼 들리는 것은 왜일까? 이 영상은 1958년 파리 데뷔무대 실황이다.
보케르니는 첼로 연주자..
오늘은 개인적으로 좋은 날이다. 그런 날 선곡한 음악은 이탈리아의 작곡가인 보케리니(Boccherini)의 현악 5중주 E major, Op.11 no.5중 3악장 '미뉴엣'이다. 앞의 작품 번호만 보고서는 이게 무슨 곡인지 전문가도 잘 모른다. 하지만 음악을 들으면 금방 아는 곡이다. 예전 새벽녘 TV 마감하면서 나왔던 음악. 일반적으로 현악 4중주는 바이올린 2대, 비올라 1대, 첼로 1대가 연주를 하는 형태다. 그렇다면 5중주는? 통상 비올라 연주 아니면 첼로 연주가 하나 더 추가된 형태를 말한다. 그러니 현악 4중주 하는 악단들이 비올라나 첼로 연주자를 섭외해와야 한다는 말씀. 그래서 그런지 많이 작곡되지는 않았다. 모짜르트는 비올라가 추가된, 보케리니는 첼로가 추가된 5중주를 작곡했다. 왜? 보케리니가 첼로 연주자였으니 당근 아닐까?
Kol Nidrei _ Bruch
유대인들은 하나님의 이름을 함부로 부르지 못했다. 1년에 단 하루 '속죄절'이라 하는 '욤 키푸르(Yom Kippur)'에 대제사장이 성전에 들어가 딱 한 번 하나님의 이름을 부를 수 있었다. 먹는 것, 마시는 것, 목욕하는 것, 화장하는 것, 부부행위를 금한 이 '욤 키푸르'에 유대인들은 콜 니드레(Kol nidre)라 부르는 기도문으로 시작을 한다. 이 음율에 맞추어 막스 브루흐가 첼로 협주곡 형식으로 작곡한 곡이 바로 '콜 니드라이(Kol Nidrei)' 또는 '신의 날'이라 부르는 곡이다. 이 곡을 들으며 오늘 하루 있었던 자신의 죄를 눈을 감고 회개해 보시길.. 첼로 연주는 예전 한국에 내한하여 한복을 입었을 때 아주 잘 어울렸던 '미샤 마이스키'..^^ 오늘 하루도 좋은 날이었다..
정직(Honesty)
저번 주 우리 교회엔 손봉호 교수님(현 서울대 명예교수, 고신대 석좌교수)께서 오셔서 좋은 얘기를 주고 가셨다. 지금도 집엔 에어컨이 없으시고 조그만 프라이드를 타고 다니시며 호텔에 가시면 수건 한 장만으로 얼굴 닦으실 곳과 발 닦으실 곳을 나누어 사용하시면서 나올 때 까지 쓰시는 분, 그리고 매달 200만원씩 어려운 분을 정기적으로 후원하시는 손 교수님께서 가장 강조하신 단어는 바로 '정직(正直)'이셨다. 영어로는 Honesty, 사전적 의미로는 '마음에 거짓이나 꾸밈이 없이 바르고 곳음'이라 정의하고 있다. 정직하면 처음엔 조금 힘들지는 몰라도 시간이 지나면 모든 사람들에게 인정 받는다는 것이다. 서울시 교육감에 대한 좋지 않은 뉴스를 접하면서 새삼 저번 주 하신 말씀이 더욱 가슴깊이 새겨진다. '빌리 조엘'의 'Honesty'..
남자의 눈물..
어제 친한 페친 한분이 모도서관에서 상영한 해설있는 음악회의 도니제티의 오페라 '사랑의 묘약'을 감상하고 테너 '롤란도 비아존'의 아리아에 감동받아 쓴 글을 읽었다. 순박하고 약간은 덜떨어진 듯한 인상의 '네모리노' 역할에는 '비아존'이 제격이긴 하다. 동곡의 '파바로티'가 부르는 아리라가 정적(靜的)이라면 '비아존'의 아리아는 동적(動的)이라고 볼 수 있다. 그래도 어려서부터 파바로티의 음성을 들어와선지 왠지 모르게 파바로티에게 정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가 없나 보다. 사실 오페라의 희극적인 내용과는 조금 동떨어진 '남몰래 흘리는 눈물'은 슬퍼서 흘리는 눈물이 아니다. 자기가 사랑하는 여인의 눈물을 보면서 '이 여인도 나를 사랑하고 있었구나'라고 느끼며 부르는 기쁨의 눈물이다. 이런 눈물을 이해하는가?
브루크너 교향곡7번 2악장
결혼을 하고 싶어도 여자가 없어서 못한다면 얼마나 마음이 아플까? 아니 혼자 사는 것이 오히려 시원할지도 모르겠다. 작곡가 브람스와 브루크너는 만년 총각이었다. 중간에 잠깐 모르는 뭐가(?) 있었는지는 모르겠지만 아무튼 그렇다. 브람스는 모든 사람들이 알다시피 슈만의 아내였던 클라라 슈만을 겁나게 짝사랑하는 사이였기에 다른 여자는 성에 안찼을 것이고, 브루크너는 워낙 종교적 신념이 강해 혼외정사는 절대로 불허하는 사람이었으니 여자들이 싫어(?)했을 법하다.(지극히 나의 사견임을 전제로) 하지만 이들의 교향곡은 정말 훌륭하다. 특히 예전 '불멸의 이순신'을 통해 유명해진 브루크너 교향곡 7번 2악장은 이 곡을 작곡할 당시 브루크너가 존경하던 바그너가 사망하였기에 바그너에 대한 그리움이 곡에 사무쳐 있다.
세상은 허무하다.. 하지만 희망은 있다..
여인의 사랑과 생애 중 8번째 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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