말러 교향곡 1번의 4악장 마지막 피날레를 이 정도로 몰아 부치는 악단이 어딘가 했더니 '경기필하모닉'이다.. 지휘하시는 구자범 선생님의 곡 해석이 딱 내 스타일이다..^^ 올 한해를 마감하는 피날레로 한 번 들어보시길~~~
2012년 12월 28일 금요일
2012년 12월 12일 수요일
베토벤 교향곡 5번 4악장의 헤르만 세르헨의 리허설..
라디오에서 베토벤 교향곡 4번이 1악장부터 흘러나왔다. 별 생각없이 감상하다가 4악장에 이르르자 카를로스 클라이버를 연상케하는 경쾌한 스피드와 리듬감.. 도대체 누구의 지휘인지 궁금했다. 끝나고나니 헤르만 세르헨이 지휘하는 1954년도 녹음이라고 한다.. 캬~~ 그 옛날 이런 녹음이.. 유투브를 조회해보니 4번은 없고 5번 4악장의 리허설 부분이 눈에 띄어 올려본다.. 음질은 조금 그렇지만 현장의 정열적인 모습이 그대로 느껴진다..^^
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자클린(Jaqueline Du Pre)의 자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
천재이면서 비운의 첼리스트였던 '자클린 뒤 프레'는 1971년 28살의 나이로 '다발성 뇌척수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얻게 된다. 근육이 서서히 굳는 병으로 말기에는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한다. 첼로를 연주하는 것이 모든 것이었던 그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음악을 할 수 없다니, 어쩌면 죽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병상에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듣다가 남편 바렌보임이 보는 앞에서 1987년 4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된다.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오늘 하루 마음껏 움직이고 웃고 떠들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하자. 청명한 가을 하늘..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하는 '자클린의 눈물(오펜바흐)'이 왜 이리 눈물나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차이코프스키 '비창' 4악장의 비통함...
1893년 10월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초연된다. 너무나도 슬픈 4악장은 죽음과 마주친 나약한 인간의 마지막 음성을 듣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콘트라베이스의 사라져가는 초저음은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천재 작곡가의 탄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이 곡 초연 후 정확히 9일이 지나서 차이코프스키는 비소 중독으로(자살로 추정) 죽게 된다. 예전 대학교 1학년때 처음 LP판으로(카라얀, 베를린필) 이 곡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4악장의 멜로디는 지금도 왜 이리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지... 혹시 어떤 일로 실컷 울고 싶은 분은 꼭 들어보시길.. 분명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어진다.. 뚫어!!!!!~~~~~ 정명훈, 서울필 연주실황..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와 소프라노 음색..
리하르트 쉬트라우스(R. Strauss)는 소프라노의 음색을 매우 사랑했다. 특히 낮은 성부에서 높은 성부로 솟아오르는 음색.. 그것도 피아니씨모로.. 그러니 부르기에 쉬운 곡이 없다. 쉬트라우스는 Henry Mackay의 시에 곡을 붙여 결혼 선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하게 되는데, 그 4개의 리트 중에 마지막 4번째 음악이 바로 'Morgen'이란 곡이다.. 처음엔 피아노 솔로 반주로 작곡했는데, 1897년에 링크한 동영상과 같은 바이올린 솔로가 리드하는 오케스트라 반주곡으로 편곡을 하게 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는데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소프라노 소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르네 플레밍'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게 되면 소프라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제 퇴근 준비완료.. 이 'Morgen'의 가사처럼 '그리고 내일 태양이 다시 빛날 것이다.'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그리움(Sehnsucht).. 그리고 베토벤(Beethoven)..
베토벤 가곡 음반 중 가장 처음 구입했던 음반이 바리톤 디스카우가 노래하고 외르그 데무스가 반주한 LP 음반이었다. '멀리 있는 사랑스런 연인에게' 등 모든 곡들이 주옥 같이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사실 베토벤의 가곡은 슈베르트나 슈만에 가려 그리 큰 빛은 보지 못했지만 바리톤 디스카우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끔 어떤 가곡에서는 보이지 않는 베토벤의 슬픔이 느껴지는 천재의 선율이 번뜩임을 느낀다.. 독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인 Sehnsucht(그리움)... 그리고 그 단어를 배경(?)삼은 시로 만든 베토벤의 가곡에 빠져 있으니 또 다른 그리움이 차 오른다.. 그리고 그것은 매일 매일의 기쁨이다..^^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오보에(oboe)와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
점심에 전북 모재단에서 주최한 소기업 협의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는데, 참석하신 재단이사장님은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셨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엄청 좋아하신다면서 젊으셨을 때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이 교향곡 음반을 구입해서 지인들께 선물한 것만 100여장이 넘는다고 자랑을 하셨다. 특히 "오보에(oboe)의 선율이 너무나 매력적인 2악장을 무척이나 좋아하신다"면서..^^ 하지만 이사장님과 같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오보에(oboe)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이라고 부르는 악기인데 오보에 보다 5도 낮은 음을 내는 비슷하게 생긴 악기다. 오보에의 소리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더욱 묵직하고 경건한 소리를 낼 때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재단 직원들이 많았고 워낙 열정적(?)으로 말씀을 하고 계셔서 그 자리에서 정정해 드리진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려야지..^^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나의 우상인 피셔 디스카우의 죽음을 접하며..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대학교 1학년 슈베르트 겨울여행 음반을 통해 처음 만난 후 그의 목소리에 매혹 되어 전 세계에 출시된 그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반은 전부 구입하려고, 한 때 인터넷 사이트까지 전부 뒤지고 다녔던 나의 음악적 우상이었다. 집안에 디스카우의 음반이 몇 백장인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단지 그의 음악적 해석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살아생전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그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독일날짜로 5월 18일) 디스카우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정말 커다란 사건이었다. 1925년 5월 28일 생이니 그의 만 87세 생일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늘은 디스카우가 부르는 슈베르트(Schubert) 연도문(Litanei,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곡)을 들으며 그를 추억하고자 한다. '모든 영혼이여, 평화 속에 잠들라'고 시작하는 그 말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이문세 - 기억이란 사랑보다..
마음이 따뜻한 후배 녀석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라 하여 한 번 찾아본 곡.. 이문세가 부르는 '기억이란 사랑보다'.. 작곡자인 故 이영훈의 유작 앨범엔 정훈희씨의 노래로 수록 되어 있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도 이문세의 목소리가 더 좋다.. 인생사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능이 계속 낮아지지는 않아야 할텐데.. 요즘 기억력이 왜 이런지..ㅠㅠ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2012년 5월 8일 화요일
'Rhapsody in Blue'를 통해 본 나의 모습..
1898년생으로 19세기 말엽에 태어난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 은 사실 관현악 편곡에 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 'Rhapsody in Blue(우울한 광시곡)'의 관현악 부분은 작곡가 '그로페'에게 맡기기도 했는데 이 후 유명해진 거쉬인은 유명 작곡가들에게 작곡 기법을 배우게 되고 더 훌륭한 작곡가로 성장한다. 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남의 도움 받는 것을 어려워 하는지 모르겠다..ㅠㅠ 지휘를 하며 피아노 협연을 하는 '번스타인(Bernstein)'의 연주는 거쉬인의 재래(再來)라 할 만 하다..
2012년 4월 14일 토요일
슈베르트 6번 미사의 아름다운 선율
슈베르트(F.Schubert)는 독일미사곡을 제외하면 총 6곡의 미사곡이 있다. 그 중 마지막 6번째 미사곡을 개인적으로 가장 좋아하는데 이 미사곡의 중간쯤에 연주되는 'Et incarnatus est(성령으로 나시고)'는 선율이 너무나 아름다워 역시 슈베르트다운 곡이라는 생각이 든다. 아름다운 현악 선율에 이어 테너 2명이 부르는 듀엣 부분을 듣고 있으면 정말 마음이 차분해지고 맑아진다. 가끔 하이 바리톤이 테너 듀엣 중 일부를 담당하기도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테너와 바리톤의 듀엣이 더 잘 어울린다는 느낌이다. 웅장한 합창 뒤에 이어지는 소프라노와 이전 듀엣과의 트리오도 천상의 느낌 그 자체다. 잠자리에 들기 전에 한 번 듣고 자도 좋은 곡..^^
2012년 4월 12일 목요일
오페라 라보엠과 나의 폐렴증세..
요즘 독감이 유행이다보니 몇 일전까지 폐렴증세로 약간 고생을 했다. 오페라 '라보엠'의 주인공 미미는 폐렴으로 죽었는데.. 지금은 의학기술이 발달해서 약만 몇 일 동안 잘 먹어도 낫는다. 물론 오페라가 쓰여진 그 당시에는 폐렴으로 죽는 사람들이 많았다고 한다. 어쨌든 오페라 '라보엠'의 가장 슬픈 대목.. 마지막 4막을 더듬어 보자..
[미미는 눈을 뜨고 친구들이 모두 나간 것을 알고는 로돌포(루돌프 사슴이 아닌 '로돌포'다)에게 손을 내민다]
- 미미 "다들 나갔어요? 사실 자는 척 했어요. 당신과 둘만 있고 싶었어요. 당신께 할 말이 많이 있어요. 아니 바다같이 큰 것 하나뿐, 깊고 무한한 바다같이 큰 것.. 내사랑, 나의 생명, 나의 모든 것!"
- 로돌포 "아, 미미, 귀여운 미미!"
- 미미 "아직도 내가 예쁜가요?"
- 로돌포 "아침 태양처럼 아름답소."
- 미미 "아니에요. 저무는 태양이에요. 내 이름은 미미 왜 그렇게 부르는지는 몰라요."........(중간 생략)....
- 미미 "기억하세요. 내가 처음 여기 들어왔을 때?"
- 로돌포 "잘 기억하고 있소!"
- 미미 "촛불이 꺼졌었죠"
- 로돌포 "당신은 당황했었지! 그리고 열쇠를 잃어버렸지"
- 미미 "찾으려고 어둠 속을 더듬었었죠! 이제 말해도 되죠? 사실 그 때 금방 찾았어요"
- 로돌포 "운명이 우릴 만나게 해 준거요"
- 미미 "그대의 차디찬 손 따뜻하게 해주리다!하며 내 손을 잡아 주셨죠"
[미미 기력이 쇠진하여 고개를 뒤로 떨어뜨린다]
- 로돌포 [그녀를 부축하며] "오 나의 미미!"
[쇼나르 들어오며 로돌포의 목소리에 놀라 미미곁으로 달려온다.]
- 미미 "왜 우십니까? 당신과 이 곳에서 언제까지나 함께... 나의 손이 따뜻해요? 이제는 잠을 자고 싶습니다."
[친구들이 약과 음식을 사왔지만 이미 늦었다]
미미는 죽게 되고 로돌포는 죽은 미미 앞에서 통곡을 하며 오페라의 막은 내린다... 슬프다..bb
영상에 나오는 소프라노 게오르규와 테너 알라냐는 실제 결혼한 부부다.. 그래서 더 잘 어울린다는..^^
2012년 4월 9일 월요일
Eric Whitacre - The River Cam for Cello and Strings from Water Night
1970년 생의 미국의 천재적인 합창작곡가 에릭 휘태커(Eric whitacre)의 새로운 신보가 나왔다. 'Water Night'이란 타이틀로 출시 되었는데 아직 한국엔 나오지 않은 듯.. 아이튠즈에서 예약해 놓았었는데 몇 일전 음원을 받을 수 있었다. 특히 여러 곡 중에 'The River Cam'이라는 곡은 현악기 반주에 첼로가 독주 곡으로 등장하는 명상적인 곡인데, 영국 작곡가인 '본 윌리암스(Vaughan Williams)'의 '토마스 탈리스 주제에 의한 환상곡'풍의 아름다운 선율이 흐르는 곡이다. 영국의 캠강(River Cam)은 가보지 못했지만 음악만으로도 또 다른 나만의 강이 흐르는 마음속의 풍경을 만들어 준다.
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인간은 운명은 이미 정해졌는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지만 오페라도 막장으로 가야 재미있고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도 그런 마구 꼬인 내용 중 하나다. 후작의 딸인 아름다운 여인, 그녀에겐 남친이 있다. 그런데 드라마가 그렇듯이 후작의 집안이 결혼을 쉽게 허락할 일이 없다. 하지만 운명은 더욱 꼬인다. 남친의 총이 잘못 발사되어 그만 여인의 아버지 후작이 죽게 된다. Oh, My God! 뜻하지 않게 살인자가 된 남친. 두 사람은 도망가다 여인은 수도원으로 남친은 군대에 가게 된다. 군대에서 그 남친은 여인의 오빠를 만나게 되고(누군지 서로 모른다 그래야 드라마) 오빠를 위험에서 구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운명도 거기까지, 여인의 오빠는 그 남친이 아버지의 살인자란 사실을 알게 되고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이 때 부르는 여인의 아리아 Pace, pace mio Dio(주여 평화를 주소서), 간절하면서 격정이 묻어나는 눈물이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노래다. '주여 평화를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주세요.' 노래대로 그녀는 오빠의 칼에 죽게 된다. 결투에서는 남친이 이겼지만 오빠의 죽음을 확인하다가 두 사람 사이를 오해한 오빠의 최후의 일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는 사실도 입증(?)^^ 운명은 하늘에서 정해주신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이게 오페라 '운명의 힘'의 주제다(빨간줄 쫙) 마리아 칼라스 급은 아니지만 루마니아의 미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도 참 노래를 잘 한다. 예쁜 것이 노래도 잘 해~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이것 또한 운명..ㅎㅎ
2012년 2월 7일 화요일
원 악보의 조바꿈에 대한 단상..
몇몇 악보 사이트에 가면 쉽게 조바꿈 되어진 악보를 많이 볼 수 있다. 어려운 곡을 조금 편하게 연주할 수 있도록 배려하는 것은 좋지만, 음악이 조가 바뀜으로서 느낌이 달라진다는 사실을 아는지 모르겠다. 바이올린 협주곡엔 D장조 곡이 많고 종교적인 곡엔 E플랫 장조의 곡이 잘 어울린다는 사실은 예전 유명 작곡가들의 곡을 보면 쉽게 알 수 있다. 슈베르트의 8개의 즉흥곡 중 D.899의 3번째 곡은 원래 플랫이 여섯개 붙은 G플랫 장조로 작곡되어졌는데 당시 출판사가 더 잘 팔리게 하기 위해 플랫이 하나 붙은 F장조 곡으로 바꾸어 출판을 하였다. 물론 100여년이 지나 다시 원래의 악보로 출판되어 다행이긴 하지만 예나 지금이나 더 많은 판매를 위해 조를 바꾸는 작업은 계속되어지는가 보다. 이 G플랫 장조의 즉흥곡을 슈베르트 피아노 음악의 르네상스를 이끌었던 알프레드 브렌델 연주로 들어보라. 이 아침에 정말 딱이다..^^
2012년 1월 31일 화요일
아내와 슈베르트 가곡..
슈베르트의 가곡 '밤과 꿈(Nacht und Träume).. 요즘 아내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이 곡에 꽂혀서 산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어야 마음이 평온해지나 보다..^^ 호흡도 길고... 잘한다..ㅎㅎ
성스러운 밤이 깊어 간다. 달빛이 공간과 사람의 잔잔한 가슴사이로 스며들듯이 꿈도 깊어 간다. 꿈이 밤의 성스러움 귀 기울여 엿듣는다. 꿈이 밤의 성스러움 귀 기울여 엿듣는다. 날이 밝아 오면 외친다.성스러운 밤이여, 다시 돌아오라! 아름다운 꿈이여 다시 돌아오라! 아름다운 꿈이여 다시 돌아오라!..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쌀쌀한 겨울.. 그리그의 '마지막 봄'을 노래하다..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Grieg)의 성악곡은 낭만적인 성격이 너무나 가득 배어 있다. 38세인 1881년에 작곡한 '마지막 봄(Varen)'은 모두 열 두 곡으로 구성된 가곡집(작품 33번)중 두 번째에 등장하는 노래이다. 현악 모음곡으로 되어 있는 두 개의 슬픈 멜로디 중 한 곡으로도 유명하지만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들려주는 이 가곡 또한 겨우 내내 봄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따뜻한 감흥을 선사하는 그런 곡이다. 곡의 제목인 'Varen'은 '봄(Spring)'을 뜻하는 노르웨이語 이지만,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고려해서 '마지막 봄(The Last Spring)'으로 보통 소개되고 있다. 다시 쌀쌀해진 오늘 그리그의 가곡이 듣고 싶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2012년 1월 9일 월요일
슬픈 베아트리체와 아니트라의 춤..
눈물 나게 만드는 슬픈 감성의 피아노 연주와 웅장한 현악세션에 아름다운 가사, 그리고 조용필의 감수성 어린 목소리가 담겨진 '슬픈 베아트리체'는 예전에 노래방에 가면 꼭 선곡하여 불렀던 곡이다. 한편의 클래식 소품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곡은 곡의 맨 마지막 후주에 난데없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낯익은 선율의 반도네온 연주가 들려온다. '그리그'의 페르귄트에 나오는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ce)'... 왜 이 선율을 마지막에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너무나 슬픈 곡 속에 담겨진 작은 위로가 아닐 수 없다. 영화 '마더'에 나오는 김혜자 선생님의 춤이 잠깐 떠오르기도 한다..^^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구스타프 말러(G. Mahler)'의 가곡은 전부 다 좋아하지만 특히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의 삽입곡으로 바리톤 '호세 반담'이 절절하게 들려주었던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는 정말 아름다운 곡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다. 고트발트(Gottwald)란 작곡가가 이 곡을 16성부를 위한 아카펠라 곡으로 편곡하여 남긴 합창곡이 있는데 원곡의 모든 부분을 수용해야하니 곡의 난이도가 상당하다. 기회가 된다면 지휘해보고 싶은 곡이기도 하다. 물론 성악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적어도 16명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이를 좌절하게 만든다는 사실..^^
2012년 1월 2일 월요일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회고..
올해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보지 못했는데 금년도 지휘는 마리스 얀손스가 했다고 한다. 워낙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휘자라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지휘를 맡을 만도 했겠지만, 요한 쉬트라우스와의 조합은 글쎄 잘 어울렸는지 싶다. 예전 카라얀이 '봄의 소리 왈츠'를 통해 캐슬린 베틀을 발굴했던 1987년 신년 음악회나 자연스럽고 춤추는 듯한 지휘를 보여줬던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1989년 신년 음악회, 그리고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음악에 빠져 들게 한 2005년 로린 마젤 지휘의 신년음악회 이벤트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1987년 등장해 꾀꼬리 같은 음성을 들려주었던 캐슬린 베틀을 통해 올 신년음악회의 아쉬움을 털어보자..^^
피드 구독하기:
글 (At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