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이면서 비운의 첼리스트였던 '자클린 뒤 프레'는 1971년 28살의 나이로 '다발성 뇌척수 경화증'이라는 희귀병을 얻게 된다. 근육이 서서히 굳는 병으로 말기에는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한다. 첼로를 연주하는 것이 모든 것이었던 그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청천벽력같은 일이었다.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음악을 할 수 없다니, 어쩌면 죽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병상에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듣다가 남편 바렌보임이 보는 앞에서 1987년 4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된다.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오늘 하루 마음껏 움직이고 웃고 떠들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하자. 청명한 가을 하늘..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하는 '자클린의 눈물(오펜바흐)'이 왜 이리 눈물나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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