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대학교 1학년 슈베르트 겨울여행 음반을 통해 처음 만난 후 그의 목소리에 매혹 되어 전 세계에 출시된 그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반은 전부 구입하려고, 한 때 인터넷 사이트까지 전부 뒤지고 다녔던 나의 음악적 우상이었다. 집안에 디스카우의 음반이 몇 백장인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단지 그의 음악적 해석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살아생전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그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독일날짜로 5월 18일) 디스카우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정말 커다란 사건이었다. 1925년 5월 28일 생이니 그의 만 87세 생일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늘은 디스카우가 부르는 슈베르트(Schubert) 연도문(Litanei,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곡)을 들으며 그를 추억하고자 한다. '모든 영혼이여, 평화 속에 잠들라'고 시작하는 그 말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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