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0년 빈필 신년음악회의 지휘자가 조르쥬 프레트레(Georges Pretre)로 결정되었을 때 조금 의외란 생각이 들었다. 당시 지휘자의 나이가 87세였고 그렇게 대중에게 인지도가 높은 분은 아니었기 때문이다. 하지만 오페라계에서는 살아 있는 전설로 통하는 조르쥬 프레트레는 그의 명성이 거짓이 아니었음을 증명하듯 정말 열정적인 음악을 들려준다. 2009년 프랑스 국립오케스트라를 지휘하여 연주한 '마스카니'의 오페라 '카발레리라 루스티카나'중 간주곡을 듣고 있으면 나에게 눈이 있어 2011년 10월의 마지막 날 아름다운 자연을 보고 느끼게 해주신 하나님께 감사하게 될 것이다. 물론 이 오페라의 비극적 스토리와는 무관하게 말이다..
2011년 10월 30일 일요일
2011년 10월 27일 목요일
르네 야콥스 내한 공연과 바흐 B단조 미사
지방에 산다는 것이 서러울 때가 가끔 있는데 바로 좋은 공연이 있어도 가보기가 힘들다는 것이다. 금번 10월 30일 바흐 페스티벌의 일환으로 내한 공연을 하는 지휘자 '르네 야콥스'와 '콘체르토 쾰른', 그리고 '리아스 실내 합창단'은 내가 정말 좋아하는 연주자와 합창단이다. 그들이 빚어내는 바흐 B단조 미사의 선율은 또 얼마나 훌륭할지 그 실황을 볼 수 없음이 참으로 아쉽다. 요즘 모짜르트 오페라 시리즈와 하이든의 사계 음반에서 너무나 개성적이고 뛰어난 연출력을 보여줬던 지휘자 '르네 야콥스'는 하이든 천지창조 음반에서는 기대에 비해 다소 실망이 컸지만, 개신교 신자인 바흐의 유일한 미사곡인 B단조 미사곡만큼은 이 곡의 형이상학적인 면까지 꼭 들려주리라 확신한다. 그냥 가는 분들이 부러울따름..
2011년 10월 26일 수요일
브람스와 가을..
가을이 되면 브람스의 음악이 떠오른다. 좋은 음악이 많이 있지만 특히 교향곡 3번의 3악장은 영화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메인 곡으로 쓰여져 대중에 많이 알려져 있기에 추천해 본다. 하지만 알려져 있는 것에 비해 이 교향곡 3번은 연주를 자주하는 곡은 아니다. 왜냐하면 마지막 4악장이 조용하게 끝을 맺기 때문이다. 웅장하고 장엄하게 또는 휘몰아치듯이 정열적으로 끝을 맺어야 청중의 박수와 호응도 유도할 수 있는데 이 교향곡은 그런 효과를 주지 못한다는 것. 브람스의 4개 교향곡 중에 연주 시간도 가장 짧고 쓸쓸하게 마무리하는 교향곡이라 잘 듣진 않지만 3악장의 멜로디는 왜 이리도 가을 정취와 잘 맞을꼬? 돌연 '브람스를 좋아하세요?'의 여배우 '잉글리드 버그만'이 생각난다. 어릴 적 참 좋아했었는데..
2011년 10월 24일 월요일
리스트 탄생 200주년..
엊그제 2011년 10월 22일은 작곡가 프란츠 리스트 탄생 200주년 기념일이었다. 2011년에서 200을 빼면 1811년이니 그 해에 태어났다는 얘기다. 오늘 모든 업무를 마감하고 나니 갑자기 가장 좋아하는 리스트의 피아노 곡 중 하나인 'consolation(위로)' 3번이 떠오르기에 호로비츠의 연주로 한 번 올려 본다. 들으시면서 하루의 피로를 푸시고 많은 위로 받으시길.. 뜬금없이 리스트는 리스트고 부모님 생일이라도 잘 챙겨야겠다는 생각이 든다..^^
2011년 10월 18일 화요일
조용한 날들 _ Les Jours Tranquilles
캐나다 태생인 앙드레 가뇽(Andre Gagnon)은 작곡가 겸 피아니스트다. 정통 클래식 계열은 아니지만 곡이 매우 낭만적이어서 드라마 음악의 삽입곡으로 많이 쓰이기도 하고 또 드라마 음악 작곡가로도 활동한다. 개인적으로 좋아하는 곡인 '조용한 날들(Les Jours Tranquilles)'은 '모놀로그'란 앨범에 들어 있는 곡인데 드라마 '내 이름은 김삼순'에서 삼순이가 케익을 준비할 때 현빈이 연주해서 유명한 곡이기도 하다. 아내가 학원할 때 아이들에게 가르쳐 주니 매우 좋아했었다는 얘기도 있었다. 모짜르트, 베토벤도 좋지만 이런 곡 하나 연주할 줄 아는 것도 아이들 감성에 좋을 듯.. 그냥 개인적인 생각..^^
2011년 10월 17일 월요일
Mozart: Sinfonia concertante, Mvmt. 2a - Vengerov, Power
울밑에선 봉선화야, 네 모양이 처량하다.. 홍난파 선생님께서 쓰신 이 곡은 누구나 알고 있는 멜로디지만, 모짜르트가 작곡한 바이올린과 비올라를 위한 신포니아 콘체르탄테(K.364, 협주 교향곡이라 칭함) 2악장의 주제 선율을 듣노라면 왜 이리도 이 멜로디와 일치하는 것처럼 느껴지는지 모르겠다. 농담으로 한마디 한다면 홍난파 선생님의 표절 의혹까지 생긴다고 할까? ^^ 벤겔로프의 바이올린 연주와 한 옥타브 아래에서 받쳐 주는 파워의 비올라 선율의 조화는 정말 가을의 쓸쓸한 정취를 더욱 만끽하게 해 준다.. 느껴 보시길..
2011년 10월 11일 화요일
루체른 페스티벌과 아바도..
유럽의 유명 악단들의 시즌은 대체로 가을에 시작해서 늦봄에 마무리를 한다. 농구시즌과 비슷하다고 보면 되겠다. 그렇다면 여름은? 열심히 휴식하며 논다. 그러다 보니 여름철에 많은 페스티벌이 벌어진다. 특히 스위스의 루체른 페스티벌에서는 전 베를린 필의 지휘자였던 아바도가 축구의 레알 마드리드급의 오케스트라를 조직하게 된다. 베를린 필의 악장을 맡았던 바이올리니스트 콜야 블라허와 베를린 필의 오보에 수석이며 세계 최고의 오보이스트로 꼽히는 알브레히트 마이어, 플루티스트인 엠마누엘 파후드, 그리고 유명한 여성 첼리스트 나탈리아 구트만, 당대 최고의 여류 클라리네티스트인 자비네 마이어 등등 자존심 강하기로 소문난 이들을 한 무대에 서게 한 아바도의 인품과 카리스마가 부러울 따름이다.^^
2011년 10월 10일 월요일
A. F. Servais: Cello Concerto in A Minor op. posth., 3rd movement
요즘 출퇴근하며 듣고 다니는 음반은 벨기에의 작곡가 겸 첼리스트며 '첼로의 파가니니'란 별명으로 19세기 유럽을 주름 잡았던 '프랑수와 세르베(A. Francois Servais)'의 음반이다. 특히 첼로를 바이올린 다루듯이 고음과 저음을 넘나들면서 써 내려간 협주곡 형식의 첼로 작품들은 열정적이고 비르투오적(Virtuoso)인 성격이 강하다. 생소한 작곡가지만 충분히 들어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링크한 곡은 첼로 협주곡 A단조 곡 중 3악장이며 연주장소인 핀란드의 바위로 조성된 교회의 연주공간도 이채롭다.
2011년 10월 6일 목요일
소프라노 파트리샤 쁘띠뽕(Patricia Petibon)
오페라 여가수의 조건으로 노래는 당연히 잘 해야 하고 얼굴도 예뻐야겠지만 요즘에는 몸매도 좋아야 대체로 성공하는 것 같다. 그리고 더하여 필수 불가결한 요소가 바로 연기력이다. 소프라노 파트리샤 쁘띠뽕(Patricia Petibon)이 오펜바흐의 오페라 '호프만의 이야기'에서 들려주는 인형의 노래(태엽을 감고 나오는 인형이 부르는 노래)는 정말 훌륭한 목소리에 개그맨(?) 뺨치는 연기력을 보여 준다. 원래 예쁜 가수지만 이 노래에서는 진짜 인형같은 모습이 귀여움을 느끼게 한다.
2011년 10월 4일 화요일
Mozart: Clarinet Concerto: II. Adagio (Audio Only)
클라리넷이란 악기는 음색부터가 상당히 우울한 느낌을 준다. 그래서 그런지 모짜르트나 브람스는 말년에 클라리넷을 위한 곡을 만들기 시작했다. 모짜르트는 클라리넷을 위한 곡이 딱 2곡 있는데 클라리넷 5중주와 링크한 클라리넷 협주곡(A장조)이 있다. 모짜르트는 재정적으로나 건강적으로 가장 힘들었던 시기에 이 곡을 작곡했다. 그리고 클라리넷과 비슷한 악기인 바셋 클라리넷을 연주하는 친구 '안톤 슈타틀러'에게 곡을 헌정하며 친구사랑을 보여 준다. 1791년 10월에 완성을 하고 그로부터 2개월 뒤인 12월 5일 모짜르트는 짧은 생을 마감하게 된다. 작곡가의 마지막 협주곡인 셈이다. 퇴근 길 아름다운 협주곡의 선율과 함께 하시길.. 12월 5일은 우리 둘째의 생일이기도 한데.. 시작과 끝인가?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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