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월 31일 화요일

아내와 슈베르트 가곡..

슈베르트의 가곡 '밤과 꿈(Nacht und Träume).. 요즘 아내는 바리톤 '마티아스 괴르네'와 이 곡에 꽂혀서 산다. 하루에 한 번은 꼭 들어야 마음이 평온해지나 보다..^^ 호흡도 길고... 잘한다..ㅎㅎ



성스러운 밤이 깊어 간다. 달빛이 공간과 사람의 잔잔한 가슴사이로 스며들듯이 꿈도 깊어 간다. 꿈이 밤의 성스러움 귀 기울여 엿듣는다. 꿈이 밤의 성스러움 귀 기울여 엿듣는다. 날이 밝아 오면 외친다.성스러운 밤이여, 다시 돌아오라! 아름다운 꿈이여 다시 돌아오라! 아름다운 꿈이여 다시 돌아오라!..

2012년 1월 29일 일요일

쌀쌀한 겨울.. 그리그의 '마지막 봄'을 노래하다..

노르웨이의 작곡가 그리그(Grieg)의 성악곡은 낭만적인 성격이 너무나 가득 배어 있다. 38세인 1881년에 작곡 '마지막 봄(Varen)'은 모두 열 두 곡으로 구성된 가곡집(작품 33번)중 두 번째에 등장하는 노래이다. 현악 모음곡으로 되어 있는 두 개의 슬픈 멜로디 중 한 곡으로도 유명하지만 소프라노 '바바라 보니'가 들려주는 이 가곡 또한 겨우 내내 봄을 그리워하는 모습이 상상되는 따뜻한 감흥을 선사하는 그런 곡이다. 곡의 제목인 'Varen'은  '봄(Spring)'을 뜻하는 노르웨이語 이지만, 가사의 전반적인 내용을 고려해서 '마지막 봄(The Last Spring)'으로 보통 소개되고 있다. 다시 쌀쌀해진 오늘 그리그의 가곡이 듣고 싶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2012년 1월 9일 월요일

슬픈 베아트리체와 아니트라의 춤..

눈물 나게 만드는 슬픈 감성의 피아노 연주와 웅장현악세션에 아름다운 가사, 그리고 조용필의 감수성 어린 목소리가 담겨진 '슬픈 베아트리체'는 예전에 노래방에 가면 꼭 선곡하여 불렀던 곡이다. 한편의 클래식 소품를 떠올리게 만드는 이 곡은 곡의 맨 마지막 후주에 난데없이 어디서 많이 들어봤던 낯익은 선율의 반도네온 연주가 들려온다. '그리그'의 페르귄트에 나오는 '아니트라의 춤(Anitra's Dance)'... 왜 이 선율을 마지막에 넣었는지는 잘 모르겠으나 너무나 슬픈 곡 속에 담겨진 작은 위로가 아닐 수 없다. 영화 '마더'에 나오는 김혜자 선생님의 춤이 잠깐 떠오르기도 한다..^^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

'구스타프 말러(G. Mahler)'의 가곡은 전부 다 좋아하지만 특히 영화 '가면 속의 아리아'의 삽입곡으로 바리톤 '호세 반담'이 절절하게 들려주었던 'Ich bin der Welt abhanden gekommen(나는 세상에서 잊혀졌네)'는 정말 아름다운 곡으로 가슴 속에 남아있다. 고트발트(Gottwald)란 작곡가가 이 곡을 16성부를 위한 아카펠라 곡으로 편곡하여 남긴 합창곡이 있는데 원곡의 모든 부분을 수용해야하니 곡의 난이도가 상당하다. 기회가 된다면 지휘해보고 싶은 곡이기도 하다. 물론 성악적으로 뛰어난 사람이 적어도 16명은 있어야 한다는 점이 이를 좌절하게 만든다는 사실..^^

2012년 1월 2일 월요일

빈필하모닉 신년음악회 회고..

올해 빈 필하모닉의 신년 음악회를 보지 못했는데 금년도 지휘는 마리스 얀손스가 했다고 한다. 워낙 왕성하게 활동하는 지휘자라서 2006년에 이어 두 번째 지휘를 맡을 만도 했겠지만, 요한 쉬트라우스와의 조합은 글쎄 잘 어울렸는지 싶다. 예전 카라얀이 '봄의 소리 왈츠'를 통해 캐슬린 베틀을 발굴했던 1987년 신년 음악회나 자연스럽고 춤추는 듯한 지휘를 보여줬던 카를로스 클라이버의 1989년 신년 음악회, 그리고 직접 바이올린을 연주하며 음악에 빠져 들게 한 2005년 로린 마젤 지휘의 신년음악회 이벤트가 조금은 그립기도 하다. 1987년 등장해 꾀꼬리 같은 음성을 들려주었던 캐슬린 베틀을 통해 올 신년음악회의 아쉬움을 털어보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