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르하허(Christian Gerhaher)의 목소리는 아름답긴 한데 바리톤치고는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이다. 이전 제롤드 후버(Gerold Huber)의 피아노 반주로 불렀던 말러 가곡의 느낌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아님 철저하게 지휘자 켄트 나가노(Kent Nagano)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말러 가곡을 이렇듯 가볍게 취급한 음반은 게르하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왜 이리도 빠르게 불러대는지 Um Mitternacht(한밤 중에) 같은 경우는 이전 피아노 반주로 녹음한 음반보다 거의 1분 정도가 빠르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뤼케르트 5개 가곡'을 묶어서 55분 안에 끝내자고 나가노와 작심한 듯 하다. 예쁜 목소리(?)로 노래는 잘 하지만 그 이상 느껴지는 열정도 감동도 없다. 게르하허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렇듯 장난치면서 노래하는 듯한 음반을 접하면 일단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돈 주고 샀으니까..ㅠㅠ 이 음반을 디스카우(D.F.Dieskau)가 하늘에서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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