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만약 지휘자가 갑작스럽게 예정과 다른 협주곡을 연주한다면??

포르투갈 여류 피아니스트인 '피레스(Maria Joao Pires)가 연주하는 쇼팽 녹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연주가 외향적이지 않고 그녀의 몸 속에 품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있었던 런치 콘서트?(아마도 공개리허설이 아닐까 생각하지만)에서 지휘자인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는 예정에 없었던(?)(아니면 피레스의 매니저가 잘못 알려 주었든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D minor)을 연주하게 된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피레스는 해보겠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쇼크를 받은 느낌의 모습이다.(어떤 사람들은 이 장면을 연출된 쇼라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하지만 짧은 전주 후에 이어지는 피레스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날의 전체 화면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피레스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땡기는 것은 사실이다..^^ 3분 40초까지만 들으면 됩니다~~~ 말러 좋아하면 나머지도 들으시고..

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Anja Harteros의 B플랫 피아니씨씨모..

소프라노 Anja Harteros가 부르는 간절한 기도문 같은 베르디 레퀴엠 'Libera me'..
132마디부터 합창과 함께 진행하는 피아니씨모도 훌륭하지만 170마디의 피아니씨씨모로 올리는 B플랫의 여린 고음은 이 음악의 백미다..ㅠㅠ 아~ 비타민씨 한알 먹어야지~ㅎ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지나치게 가벼운 게르하허(Gerhaher)의 말러 가곡..

게르하허(Christian Gerhaher)의 목소리는 아름답긴 한데 바리톤치고는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이다. 이전 제롤드 후버(Gerold Huber)의 피아노 반주로 불렀던 말러 가곡의 느낌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아님 철저하게 지휘자 켄트 나가노(Kent Nagano)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말러 가곡을 이렇듯 가볍게 취급한 음반은 게르하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왜 이리도 빠르게 불러대는지 Um Mitternacht(한밤 중에) 같은 경우는 이전 피아노 반주로 녹음한 음반보다 거의 1분 정도가 빠르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뤼케르트 5개 가곡'을 묶어서 55분 안에 끝내자고 나가노와 작심한 듯 하다. 예쁜 목소리(?)로 노래는 잘 하지만 그 이상 느껴지는 열정도 감동도 없다. 게르하허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렇듯 장난치면서 노래하는 듯한 음반을 접하면 일단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돈 주고 샀으니까..ㅠㅠ 이 음반을 디스카우(D.F.Dieskau)가 하늘에서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2013년 10월 8일 화요일

말러(G.Mahler) 교향곡 10번을 듣다가...

조성도 비브라토도 없는 비올라의 음울한 음형은 현대음악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죽음을 대하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선율일 수 있다. 그러나 17마디부터 본격적인 F#major 선율(1분10초부터)이 나오면 새로운 삶, 천국을 보는 느낌이다. 말러 교향곡 10번은 그렇게 시작된다..

http://user.chol.com/~g6546/Mahler_Sym10_1.mp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