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8일 목요일

자클린(Jaqueline Du Pre)의 자클린의 눈물(Jacqueline's Tears)

천재이면서 비운의 첼리스트였던 '자클린 뒤 프레'는 1971년 28살의 나이로 '다발성 뇌척수 경화증'라는 희귀병을 얻게 된다. 근육이 서서히 굳는 병으로 말기에는 눈물을 흘릴 수 없는 지경에 다다르게 되었다고 한다. 첼로를 연주하는 것이 모든 이었던 그녀에게는 하늘이 무너지는 벽력같은 일이었. 몸을 움직일 수 없어 자신이 그렇게도 사랑하는 음악을 할 수 없다니, 어쩌면 죽는 것보다도 더 고통스러운 일이었을 것이다. 그렇게 병상에서 자신이 연주한 음악을 듣다가 남편 바렌보임이 보는 앞에서 1987년 42세의 나이로 숨을 거두게 된다.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오늘 하루 마음껏 움직이고 웃고 떠들며 눈물을 흘릴 수 있음에 감사하자. 청명한 가을 하늘.. 베르너 토마스가 연주하는 '자클린의 눈물(오펜바흐)'이 왜 이리 눈물나게 아름다운지 모르겠다..


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차이코프스키 '비창' 4악장의 비통함...

1893년 10월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초연된다. 너무나도 슬픈 4악장은 죽음과 마주친 나약한 인간의 마지막 음성을 듣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콘트라베이스의 사라져가는 초저음은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천재 작곡가의 탄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이 곡 초연 후 정확히 9일이 지나서 차이코프스키는 비소 중독으로(자살로 추정) 죽게 된다. 예전 대학교 1학년때 처음 LP판으로(카라얀, 베를린필) 이 곡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4악장의 멜로디는 지금도 왜 이리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지... 혹시 어떤 일로 실컷 울고 싶은 분은 꼭 들어보시길.. 분명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어진다.. 뚫어!!!!!~~~~~ 정명훈, 서울필 연주실황..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와 소프라노 음색..

리하르트 쉬트라우스(R. Strauss)는 소프라노의 음색을 매우 사랑했다. 특히 낮은 성부에서 높은 성부로 솟아오르는 음색.. 그것도 피아니씨모로.. 그러니 부르기에 쉬운 곡이 없다. 쉬트라우스는 Henry Mackay의 시에 곡을 붙여 결혼 선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하게 되는데, 그 4개의 리트 중에 마지막 4번째 음악이 바로 'Morgen'이란 곡이다.. 처음엔 피아노 솔로 반주로 작곡했는데, 1897년에 링크한 동영상과 같은 바이올린 솔로가 리드하는 오케스트라 반주곡으로 편곡을 하게 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는데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소프라노 소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르네 플레밍'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게 되면 소프라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제 퇴근 준비완료.. 이 'Morgen'의 가사처럼 '그리고 내일 태양이 다시 빛날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