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1년 12월 29일 목요일

연말과 베토벤 교향곡 9번..

연말이면 거의 어김없이 연주되는 곡이 베토벤 교향곡 9번(합창)이다. 지방이다보니 좋은 공연에 목말라 있는 게 사실인데, 예전 독일의 이상한 단체가 내한하여 연주한 9번 공연에 너무나 실망이 커왔던 터라 딱히 전주에서 공연한다고 하면 가고 싶은 연주가 없다. 다시 속기 싫으니까 말이다. 베토벤 9번의 수많은 음반을 들어봤지만 가장 마음에 들었던 연주 하나만을 딱 선택하자면 1977년 12월 31일 카라얀 지휘로 베를린 필이 실황으로 연주한 9번이 아닌가 싶다. 고급 세단을 타고 아우토반을 질주하는 듯한 속도감에 박력, 그리고 느린 악장의 아름다움까지 1979년의 도쿄실황을 넘어서는 좋은 연주라고 말하고 싶다. 험프리 버튼이 제작한 영상이라 카라얀만 비추는 일이 없어서 또한 좋다..
^^ 2012년 새해도 화이팅~ Happy New Year!

2011년 12월 20일 화요일

민코프스키의 헨델(Handel) 메시아..

이 영상은 절대 빠르게 돌린 영상이 아니다. 보통 빠르기의 영상으로 할렐루야 코러스를 3분 안에 끊기(?) 위해 작정하고 노력한 것으로 보인다. 민코프스키(Minkowski)가 지휘한 헨델의 '메시아' CD를 처음 구입하여 들었을 때는 조금 당황스러웠다. 모든 곡을 초스피드로 지휘하는 민코프스키의 해석도 대단했지만 그걸 소화해내는 합창단의 역량에 정말 혀를 내둘렀다.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주의 영광'이나 '우리를 위해 나셨다'는 기본 속도로 하기에도 대위법적인 요소를 소화하거나 멜리즈마(Melisma)가 힘들지만 민코프스키는 거의 2배의 속도로 곡을 연주하여 끝내 버린다. YouTube에 민코프스키의 영상이 있기에 링크했으니 이 지휘자의 아주 발칙한(?) 해석에 한 번 빠져 보시길..^^ Hallelujah!!!!!

2011년 12월 18일 일요일

Mozart Piano Concerto 23번 2악장 Adagio..

날씨가 금방 무언가 내릴 마냥 잔뜩 흐려져 있다. 분위기상으로는 눈이라도 쏟아질 것 같은 날씨다. 이런 날 어떤 음악이 가장 좋을까를 前에 함께 클래식 모임하시던(안단테) 분들과 얘기하다가 김광석의 '이등병의 편지'를 살짝 올려 놓으니 나름 어울리는 듯 했다. 다시 사무실에 들어와 요즘 잘 나가는 프랑스 피아니스트 엘렌 그리모가 연주하는 모짜르트 피아노 협주곡을 켜 놓았다. 몇 분이 흘러 피아노 협주곡 23번의 2악장 아다지오가 흐르는 순간 오늘 느낌과 너무나 잘 맞는다는 생각이 들었다. 날씨는 흐리지만 하루를 정리하며 차분해지는.. 그리고 하나님의 타이밍을 다시금 느끼게 되는 이 순간 말이다... 정말 절묘하게.. 이어지는 감사기도..

2011년 12월 16일 금요일

하이든 교향곡 8번 저녁(Le Soir)..

베토벤이 작곡한 교향곡 수는 총 9개, 모짜르트가 작곡한 교향곡 수는 총 41개, 그렇다면 하이든이 작곡한 교향곡 수는 무려 104개, 1년에 한 곡씩만 작곡해도 100년은 넘게 살아야 가능한 것인데, 얼마나 창작의 샘이 넘쳐 흘렀으면 100곡을 넘게 작곡했을까? 그래서 교향곡의 아버지인가보다.. 하이든의 교향곡에는 저마다 재미있는 부제가 붙어 있는데, 6번, 7번, 8번에는 아침(Le Matin), 점심(Le Midi), 저녁(Le Soir)이란 부제가 붙어 있다. 그 중 8번 저녁을 한 번 들어보자. 사실 느낌상으로는 이 곡이 왜 저녁인지 잘 모르겠다. 행복한 저녁되시길..

2011년 12월 1일 목요일

베를린 필의 말러 3번과 어린이...

아침에 출근하여 메일을 열어 보니 베를린 필의 디지털 콘서트 12개월 티켓과 말러 교향곡 3번 dvd를 묶어 149유로(약 230,000원)에 판매한다는 메일이 떠있다. 금번 내한한 베를린 필 연주의 R석이 450,000원이었으니 오프라인 1회 공연의 거의 반값에 1년간 온라인(인터넷상으로 중계하는 실황) 공연티켓과 말러 3번 dvd 까지 얹어 주니 비싼 것은 절대 아니다. 링크를 클릭하고 들어가니 보너스로 준다는 dvd 영상의 피날레 악장을 맛 뵈기로 보여 주는데 재미있는 장면이 있다. 2분 4초 정도를 지나면 대형 심벌을 연주하는 장면이 있는데 연주자 바로 뒤에 위치한 어린이 합창단 멤버 중 한 명이 귀를 막고 있는 장면과 바로 옆에서 웃고 있는 아이들의 천진난만한 모습이다. 너무나도 귀여우니 꼭 한번 보시길...^^
http://www.youtube.com/watch?v=C8QrVTSP2xs&feature=player_embedd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