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2월 14일 일요일

Alfred Schnittke _ 'Stimmen der Natur(자연의 소리)'

<전혀 궁금해 하질 않을 음반 이야기>
 알프레드 가리예비치 슈니트케(Alfred Garrijewitsch Schnittke)

 쌀쌀하고 변덕스러운 날씨인 요즘, 이 양반 합창음악을 듣고 다녔다. 무반주 합창음악인 '12개의 참회의 시편'은 불협화음을 이 정도로 매력적으로 사용하여 음악을 만들 수 있나 싶었고,(순간 순간 짜릿한 표현이 압권, 특히 7번째 곡(O my soul, why have you no fear?)의 2분을 넘어서면서) 저음과 고음을 넘나들며 인간 목소리의 다양성을 실험하는 듯 했다.

 '참회의 시편'과는 별도로 수록되어 있는 마지막 곡 'Stimmen der Natur(자연의 소리)'는 흰 눈으로 차가워진 요즘 대지(자연)와 잘 어울리는 곡이 아닌가 싶다. '10명의 여성 소리와 비브라폰(휴대폰 이름 아님 ㅋ)을 위한 무반주 합창음악'으로 처음부터 끝까지 허밍(m)으로만 이루어진 곡이다. 특히 이런 곡은 끝날 때까지 연결이 끊어지면 안되기에 교대로 호흡을 잘 해야 하는데 못하면 지휘자한테 혼날 각오는 해야 한다.(아마도)

 'd음(레)'의 여성 허밍으로 시작되어지는 곡은 조성 변화 후 끝날 때에도 d음으로 끝을 맺게 되는데, 이 부분에서 갑자기 엉뚱하게도 가수 김혜림이 불렀던 '디디디'가 떠 오르는 건 무엇 때문인지..ㅠ  어쨌든 슈니트케는 자연의 바람소리를 '레(d)' 음정으로 들은 것이 아닌가 싶다. 어쩌면 죽을 때까지 단 한 번도 들어보지 못 할 곡이니 꼭 한 번 들어보시길..

 마지막으로 작곡가 슈니트케는 "culture는 매우 중요한 것이지만, nature만큼 중요한 것은 아니다"라고 하는, 나도 할 수 있는 이야기를 했다는 사실은 시사하는 바가 크다...ㅎ
http://youtu.be/S4h_6eb3vU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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