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든 일에는 전략과 전술이 필요하다. 전쟁도, 업무도, 축구도, 음악도... 성악가와 협력하여 어떤 곡을 하나 완성해 나가는 과정도 전체적으로 커다란 전략이 수립되어야 한다. 빠르기는 어떻게 할 것인지, 피아노의 음량은.. 각 프레이즈(phrase)의 연결은..
슈베르트 가곡 'Im Frühling(봄에, D.882)'는 장조로 시작해서 중간에 단조로 변한 다음 장조로 마무리되는 곡이다. 가볍게 걷는 듯 시작하는 반주.. 그리고 한 여인과 함께 걷기만해도 행복함을 느끼고 모든 자연에게서 그녀를 상상하는 모습.. 하지만 행복이 날아가며 슬픔이 머무는 모습에 곡조는 단조로 바뀐다. 하지만 새가 되어서라도 그녀에게 남아, 여름 내내 달콤한 노래를 불러주리라 다짐하며 장조로 마무리가 되는 아름다운 곡이다.
(전체 곡 듣기) http://youtu.be/MHmzzu4FAnM
어떠한 전술적인 반주 테크닉을 필요로 하지 않기에 전체적으로 짜임새 있는 전략이 필요한데, 특히 슬픔으로 마무리하는 단조를 끝내고 자연스럽게 장조로 전환되는 부분의 반주자 느낌이 중요하다. 괴르네의 반주를 맡고 있는 헬무트 도이치는 듣기에도 너무 성급하게 흐르는 느낌(영상 첫번째).. 이에 비해 충분히 넉넉하게 슬픔을 삼키고 장조로 전환하는 리히터(영상 두번째)는 바리톤 디스카우와 함께 이 곡을 최고로 만들어 준다.
(첨부한 영상을 비교하며 들어볼 것)
(追加) 세부적인 전술은 뛰어났지만 전략에서 밀린 일본은 16강에 오르지 못했지만, 세부적인 전술은 부족해도 짜임새 있는 수비 전략으로 16강을 이뤄 낸 그리스를 보면, 다시금 전략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된다. 그렇다면 전술도 부족하게 느껴지는 한국은 어찌해야 하나? ㅠ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