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4년 11월 5일 수요일

베젠동크 가곡집(Wesendonck Lieder) 中 '꿈(Träume)'

 총 5곡으로 구성된 '바그너'의 베젠동크 가곡집(Wesendonck Lieder)중에서도, 가장 좋아하는 곡은 5번째 곡인 '꿈(Träume)'이다. 특히 이 곡은 바그너가 관현악으로 직접 편곡하기도 했는데 나중에 자신의 오페라 '트리스탄과 이졸데' 2막의 유명한 '사랑의 이중창'으로 변모한다.

 피아노와 관현악 반주의 여러 음원들이 있지만 개인적으로는 고트발트(C. Gottwald) 편곡의 합창 버전을 가장 좋아한다. 기계적으로 조율되지 않은 순정율의 무반주 합창 앙상블은 몽환적인 느낌과 짜릿한 짝사랑의 감정을 버무린 하이브리드임에 틀림없다.

2014년 10월 8일 수요일

영화 '투게더(Together)'와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피날레..

유진 오먼디의 차이코프스키 관현악곡집 박스반을 열심히 듣고 다닌다.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이 흐르니 어김없이, ‘첸 카이거감독의 영화 투게더(Together)’의 마지막 엔딩신이 떠오른다. ‘패왕별희를 만들었던 첸 카이거를 생각하면 다소 기대에 미치지는 못하는 상투적인 내용(부모는 자식을 위해 희생한다는)의 영화지만, 바이올린 천재인 아들 샤오천을 위해 헌신하는 가난한 시골 요리사인 아버지의 눈물어린 부정(父情)을 얌전하게(?) 그려냈다. 특히 마지막 엔딩신은 아들을 위해 떠나는 아버지와 그 아버지를 다시 찾기 위해 대회를 포기하고 기차역을 찾아 군중에 둘러싸여, 대회 때 연주하려 했던 곡을 눈물을 흘리며 연주하는 샤오천의 장면인데, 대회장과 주인공의 연주를 겹쳐 만든 장면이 매우 인상적이다. 그리고 이 영화를 보고나면 자연스럽게 차이코프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3악장을 찾아 듣게 된다.
(투게더 엔딩신)
 

2014년 9월 28일 일요일

Mozart 'Alla Turca' Arr. A. Volodos

 모차르트 피아노 음악을 향해 위대한 피아니스트 '아르투르 슈나벨'은 “아이가 치기에는 너무 쉽고, 어른이 치기에는 너무 어렵다.”했다던가? 230년 만에 발견된 '터키행진곡'의 모차르트 자필 악보 기사를 보니, 오늘 같이 비오는 우중충한 날씨엔 '아이가 치기에도 어려운(?)' 터키행진곡(Alla Turca)의 볼로도스 편곡 버전이 제격인 듯 싶다. 타악기처럼 신나게 두들기는 '가브릴류크'의 다이나믹한 영상을 보며 우울함을 날려 버리시길....

 

2014년 9월 3일 수요일

브루크너(A. Bruckner) 아베 마리아(Ave Maria)

브루크너(A. Bruckner)가 작곡한 무반주 합창곡 '아베마리아(Ave Maria)'의 수 많은 연주와 음반 중에서도 가장 최고는, 역시 ‘가디너’가 지휘하는 ‘몬테베르디 합창단’의 연주다.. 전율 그 자체.. 악보와 함께 오르간의 울림 같은 8성부 화성의 화려함을 느껴보시길.. 음원에 악보 넣어 만드는 작업도 참으로 재밌다는 사실...^^
http://youtu.be/zCo84X4kz7Y

2014년 8월 13일 수요일

Pieta Signore _ 주여 불쌍히 여기소서.

  고교 시절, 이탈리아 작곡가 스트라델라(A.Stradella, 1644~1682)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가 쓴 곡인 ‘Pietà Signore(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알고 있었다. 가사의 내용은 잘 몰랐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워, 전공하는 누나와 형들 따라서 교회에서 즐겨 부르곤 했었다. 현재도 이탈리아 가곡집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유명한 곡인데, 교황청으로부터 ‘특별 근무원(cameriere extra)’이란 명예칭호까지 얻었다던 그 ‘스트라델라’를 생각하며 출근길 곡으로 선택했다. 특히 오늘은 교황께서 방문하는 날이기도 하고 진실로 불쌍히 여겨야 할 많은 사람을 생각하며...
 
  일반적으로 소프라노와 테너는 dminor(d단조) 조성으로 부르는데, 이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미스테리움’ 음반 안에 포함된 이 곡을 들으면서 의문 사항이 생겼다. 39마디와 40마디(그림 참조)의 'meno severi'에서 40마디 2번째 박자가 E♭인 관계로, 정상적이라면 온음을 내려 아래 링크한 ‘델 모나코’ 처럼 불러야 한다.
 
  헌데 울 이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그냥 반음만 내려서 E로 부른다. 그러니 E♭ major 코드를 Edim. 코드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중간에 리듬을 바꿔 부르거나 오케스트라 편곡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이건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곡의 마지막까지 이 부분과 같은 부분 전체를 똑같이 틀리게 부르는데, 음반 타이틀처럼 정말 ‘미스테리움’이다.....
 
  이 곡의 최고 해석은 어릴 적부터 ‘파바로티’였다. 왜냐하면 당시엔 ‘파바로티’ 노래 한곡만 들어봤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파바로티’는 이 악보대로 잘 부른다.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울려퍼지는 이 노래를 마지막 기도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시길...
‘루치아노 파바로티’ http://youtu.be/Xk12LNzvCf4
 

2014년 7월 31일 목요일

프랑수아 쿠프랭(F. Couperin)의 'trois leçons de ténèbres'

 구약성경의 '예레미야 애가(Lamentations of Jeremiah)'는 총 5장으로 구성되어 있는데, 그 중 1, 2, 4장이 "슬프다"라는 말로 시작을 한다. 오전에 출근하며 들었던 '프랑수아 쿠프랭(F. Couperin)'의 'trois leçons de ténèbres(어둠 속의 세 가지 교훈)'은 이 '예레미야 애가'를 텍스트로 하여 만들어진 작품이다.

 두 명의 소프라노가 첫 번째 곡과 두 번째 곡을 한 번씩 부르고 마지막 세 번째 곡은 이중창으로 불리워지는데 보이지 않는 슬픔이 아닌 투명하게 드러나는 슬픔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이다. 비탄과 탄식이 가벼움과 밝음으로 인해 눈물이 가리워지는 느낌이지만, 어찌보면 스스로 연약한 얼굴을 겸손하게 숙이고 자신의 나약함을 토로(吐露)하는 감정으로 다가온다.

http://youtu.be/5u_jdMhcMa4 (이중창의 세 번째 곡)

 듣다 보면 '음을 꾸미는 발성'(개인적으로 트로트(?) 창법이라 부름^^)이 처음 듣는 사람에겐 약간은 거슬릴 수 있지만 계속해서 들으면 오히려 흐느끼는 듯한 호소력으로 다가온다. 그리고 이 이중창은 바흐의 b단조 미사 'Christe Eleison'의 소프라노 이중창을 불러 일으키는 곡이다. 쿠프랭이 바흐보다 17살이 많긴 하지만 서로에게 음악적으로 어떠한 영향력을 미쳤는지는 잘 모르겠다.(내공이 약해서)

http://youtu.be/e0pnSTPk7sw (바흐 b단조 미사 Christe Eleison)

 네덜란드, 암스테르담 국립미술관(Rijksmuseum, Amsterdam)에 가본 적은 없지만 그 곳에 걸려 있다는 '렘브란트(Rembrandt)'의 작품, '예루살렘의 멸망을 슬퍼하는 예레미야(Jeremiah Lamenting the Destruction of Jerusalem)'를 보면서, 자신도 "단 한 번 본적이 없는 선지자 예레미야를 어떻게 표현할 수 있었을까"싶다. 수심 가득하고 슬픔에 찬 예레미야를 그리기 위해 구약성경을 몇 번 정도는 넘겨 봤을 텐데... 오히려 이 음악을 들려줬다면 더 쉽게 영감이 떠오를 수도 있지 않았을까 싶다. 물론 쿠프랭이 태어나기 38년 전에 완성된 그림이지만 말이다..

2014년 7월 7일 월요일

엄마 찾아 삼만리..

 먹먹한 삶의 현장에서 어느 순간 어릴 적 추억에 잠길 때, 갑자기 생각나는 만화영화 주제가가 있다. 마징가Z, 로보트 태권브이, 미래소년 코난, 은하철도 999도 아닌 '엄마 찾아 삼만리'... 이 곡은 지금도 가사와 멜로디가 전부 기억이 난다. "아득한 바다 저 멀리 산 설고 물길 설어도, 나는 찾아가리 외로운 곳 삼만리"라고 시작하는 곡인데, 링크한 곡은 평소 기억하고 부르는 곡과는 조금 다르다. 내가 기억하고 있는 곡이 훨씬 아련하고 슬프고 가사가 더욱 좋다는 사실.. 이게 어찌 된 일인지는 잘 모르겠다.(중간에 바뀌었나?) 직접 불러서 올릴 수도 없고..ㅠㅠ
 일본 원제목은 '엄마 찾아 삼천리(母をたずねて三千里)'인데 당시 삼천리 자전거를 연상시킨다는 이유로 '삼만리'로 바꿨다고 한다. 하지만 일본에서 수입할 당시 영어 원제목이 '3,000 leagues in Search of Mother'이었던 걸 보면, 3,000leagues가 14,484킬로미터이고 이걸 리(里)로 환산하면 36,880里이니 '삼만리'가 틀린 말은 아닌 듯 싶다.
 주인공인 마르코의 모습은 당시 미래소년 코난류의 얼굴과 거의 비슷한데 엄마 찾아 먼길을 떠나는 마르코를 생각하며 스케치한 그림이다. 울고 있지만 웃는 모습을 떠올려 봤다. 삶이 먹먹하고 힘들더라도 한 번 씨익~ 웃어주고 하루 시작하길.. 아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