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 11월 8일 금요일

쓸쓸한 가을날 듣는 클라리넷(clarinet)과의 만남..

가을하면 브람스(Brahms)의 곡, 특히 클라리넷 곡을 많이 듣는 편이다. 하지만 오늘은 모처럼 음악외도를 했다. 아침 쌀쌀한 한기를 맞으며 출근하는 길에 듣는 아론 코플란드(Aaron Copland)의 클라리넷 협주곡은 떨어지는 낙엽을 밟는 발자국 소리에 맞추어, 클라리넷과 낙엽 밟는 소리의 이중협주곡이 되어 버렸다. 눈물만 더 떨어져 준다면 삼중협주곡이 될 듯..

http://user.chol.com/~g6546/copland_clarinet.mp3

2013년 10월 30일 수요일

만약 지휘자가 갑작스럽게 예정과 다른 협주곡을 연주한다면??

포르투갈 여류 피아니스트인 '피레스(Maria Joao Pires)가 연주하는 쇼팽 녹턴을 개인적으로 좋아한다. 연주가 외향적이지 않고 그녀의 몸 속에 품고 있는 느낌이기 때문이다. 암스테르담에서 있었던 런치 콘서트?(아마도 공개리허설이 아닐까 생각하지만)에서 지휘자인 리카르도 샤이(Riccardo Chailly)는 예정에 없었던(?)(아니면 피레스의 매니저가 잘못 알려 주었든지) 모차르트 피아노 협주곡 20번(D minor)을 연주하게 된다. 당황한 기색이 역력한 피레스는 해보겠다고는 하지만 굉장히 쇼크를 받은 느낌의 모습이다.(어떤 사람들은 이 장면을 연출된 쇼라고도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그렇게 생각하지 않음) 하지만 짧은 전주 후에 이어지는 피레스의 연주를 듣고 있으면 진정한 프로의 모습을 보는 것 같은 느낌... 이 날의 전체 화면이 없어 아쉽긴 하지만, 피레스가 연주하는 모차르트의 피아노 협주곡이 땡기는 것은 사실이다..^^ 3분 40초까지만 들으면 됩니다~~~ 말러 좋아하면 나머지도 들으시고..

2013년 10월 29일 화요일

Anja Harteros의 B플랫 피아니씨씨모..

소프라노 Anja Harteros가 부르는 간절한 기도문 같은 베르디 레퀴엠 'Libera me'..
132마디부터 합창과 함께 진행하는 피아니씨모도 훌륭하지만 170마디의 피아니씨씨모로 올리는 B플랫의 여린 고음은 이 음악의 백미다..ㅠㅠ 아~ 비타민씨 한알 먹어야지~ㅎ

2013년 10월 21일 월요일

지나치게 가벼운 게르하허(Gerhaher)의 말러 가곡..

게르하허(Christian Gerhaher)의 목소리는 아름답긴 한데 바리톤치고는 지나치게 가벼운 느낌이다. 이전 제롤드 후버(Gerold Huber)의 피아노 반주로 불렀던 말러 가곡의 느낌은 어디로 사라져 버렸는지, 아님 철저하게 지휘자 켄트 나가노(Kent Nagano)의 지시에 따른 것인지.. 말러 가곡을 이렇듯 가볍게 취급한 음반은 게르하허가 유일하지 않을까 싶다. 또한 왜 이리도 빠르게 불러대는지 Um Mitternacht(한밤 중에) 같은 경우는 이전 피아노 반주로 녹음한 음반보다 거의 1분 정도가 빠르다. '방황하는 젊은이의 노래' '죽은 아이를 그리는 노래' '뤼케르트 5개 가곡'을 묶어서 55분 안에 끝내자고 나가노와 작심한 듯 하다. 예쁜 목소리(?)로 노래는 잘 하지만 그 이상 느껴지는 열정도 감동도 없다. 게르하허 팬들께는 죄송하지만, 이렇듯 장난치면서 노래하는 듯한 음반을 접하면 일단 기분이 나쁘다. 왜냐하면 돈 주고 샀으니까..ㅠㅠ 이 음반을 디스카우(D.F.Dieskau)가 하늘에서 듣는다면 뭐라고 할까?

2013년 10월 8일 화요일

말러(G.Mahler) 교향곡 10번을 듣다가...

조성도 비브라토도 없는 비올라의 음울한 음형은 현대음악에 익숙치 않은 사람들에게는 죽음을 대하는 것 같은 기분 나쁜 선율일 수 있다. 그러나 17마디부터 본격적인 F#major 선율(1분10초부터)이 나오면 새로운 삶, 천국을 보는 느낌이다. 말러 교향곡 10번은 그렇게 시작된다..

http://user.chol.com/~g6546/Mahler_Sym10_1.mp3

2013년 8월 22일 목요일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프렐류드와 푸가 24번 B단조, 존 루이스(Piano)

강이 등을 돌리고 시간이 떠내려가는 그 강 언덕에서 내려다보면, 되돌아가야 할 열차 한 대가 또다시 헉헉대면서 그 푸르른 들판을 건너오고 있었고, 신생하는 시간에 의하여 버려지는 삶은 그 강력한 여름 산하에서 끝끝내 외로웠다. - 풍경과 상처(김훈) 中 -
 
오랜만에 보는 시원한 빗줄기.. 재즈 피아니스트 ‘존 루이스’가 연주하는 8분간의 바흐 선율이 마음에 따뜻한 위로를 준다.. 다른 연주자들에 비해 2~3배는 느리게 연주하지만... 느려 터져도 좋으리.. 느림의 미학이 이런 것이 아니겠는가?
- 바흐 ‘평균율 클라비어곡집’ 프렐류드와 푸가 24번 B단조, 존 루이스(Piano)
 

2013년 8월 21일 수요일

꿈을 꾼 후에(Apres un reve)... 그리고 얀센(Jansen)

말년에 청력을 상실한 작곡가하면 생각나는 사람이 바로 ‘베토벤’이죠. 그런데 또 다른 유명한 작곡가도 있답니다. 바로 프랑스 작곡가인 ‘가브리엘 포레’입니다. 포레도 청력을 상실하기 전까지 너무나도 유명한 곡을 많이 만들었는데 그 중 오늘 소개할 곡은 ‘꿈을 꾼 후에(Apres un reve)’입니다. 처음에는 가곡으로 만들었지만 오늘날에는 피아노와 바이올린, 또는 첼로 곡으로 편곡되어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는 작품이 되었답니다. 흘러간 사랑에 대한 회상과 다시금 그것을 추구하려는 정열이 느껴지는 아름다운 곡인데, 원 가곡의 가사에는 중간에 이런 내용이 들어 있습니다. “아~ 꿈에서 슬프게 깨어나게 되다니.. 돌아오라 아름다운이여....” 밤마다 뒤척이는 더운 여름이지만 오늘 밤은 다시 돌아가고픈 아름다운 꿈 꾸시길 바랍니다. 바이올린 연주는 요즘 잘 나가는 네덜란드 태생의 ‘야니네 얀센’ 그리고 피아노 반주는 예전 정경화, 막심 뱅겔로프 등 유명 연주자들의 반주만을 맡아 온 리투아니아 태생의 ‘이타마르 골란’입니다. 연주하는 얀센의 분신이 된 느낌으로 음악 속에 빠져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