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10월 17일 수요일

차이코프스키 '비창' 4악장의 비통함...

1893년 10월 28일 상트페테르부르크에서 차이코프스키의 비창이 초연된다. 너무나도 슬픈 4악장은 죽음과 마주친 나약한 인간의 마지막 음성을 듣는 듯 하다. 특히 마지막 콘트라베이스의 사라져가는 초저음은 무언가를 이루고 싶었지만 이루지 못한 천재 작곡가의 탄식처럼 느껴지는 것은 나만 그런 것인가? 이 곡 초연 후 정확히 9일이 지나서 차이코프스키는 비소 중독으로(자살로 추정) 죽게 된다. 예전 대학교 1학년때 처음 LP판으로(카라얀, 베를린필) 이 곡을 들으면서 정말 많이 울었다. 특히 4악장의 멜로디는 지금도 왜 이리 가슴 아프게 다가오는지... 혹시 어떤 일로 실컷 울고 싶은 분은 꼭 들어보시길.. 분명 답답했던 마음이 뻥 뚫어진다.. 뚫어!!!!!~~~~~ 정명훈, 서울필 연주실황..


2012년 10월 11일 목요일

리하르트 쉬트라우스와 소프라노 음색..

리하르트 쉬트라우스(R. Strauss)는 소프라노의 음색을 매우 사랑했다. 특히 낮은 성부에서 높은 성부로 솟아오르는 음색.. 그것도 피아니씨모로.. 그러니 부르기에 쉬운 곡이 없다. 쉬트라우스는 Henry Mackay의 시에 곡을 붙여 결혼 선물로 아내에게 선물을 하게 되는데, 그 4개의 리트 중에 마지막 4번째 음악이 바로 'Morgen'이란 곡이다.. 처음엔 피아노 솔로 반주로 작곡했는데, 1897년에 링크한 동영상과 같은 바이올린 솔로가 리드하는 오케스트라 반주곡으로 편곡을 하게 된다. 이 곡을 듣고 있으면 행여 기분 나쁜 일이 있었더라도 하루를 차분히 마무리하는데 분명 많은 도움이 된다. 개인적으로 소프라노 소리를 그리 좋아하지는 않지만 '르네 플레밍'의 아름다운 목소리를 듣게 되면 소프라노를 좋아하지 않을 수 없게 된다. 이제 퇴근 준비완료.. 이 'Morgen'의 가사처럼 '그리고 내일 태양이 다시 빛날 것이다.'


2012년 9월 10일 월요일

그리움(Sehnsucht).. 그리고 베토벤(Beethoven)..


베토벤 가곡 음반 중 가장 처음 구입했던 음반이 바리톤 디스카우가 노래하고 외르그 데무스가 반주한 LP 음반이었다. '멀리 있는 사랑스런 연인에게' 등 모든 곡들이 주옥 같이 아름다운 선율이었다. 사실 베토벤의 가곡은 슈베르트나 슈만에 가려 그리 큰 빛은 보지 못했지만 바리톤 디스카우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가끔 어떤 가곡에서는 보이지 않는 베토벤의 슬픔이 느껴지는 천재의 선율이 번뜩임을 느낀다.. 독일인들이 가장 선호하는 단어인 Sehnsucht(그리움)... 그리고 그 단어를 배경(?)삼은 시로 만든 베토벤의 가곡에 빠져 있으니 또 다른 그리움이 차 오른다.. 그리고 그것은 매일 매일의 기쁨이다..^^

2012년 7월 18일 수요일

오보에(oboe)와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

점심에 전북 모재단에서 주최한 소기업 협의회가 있어서 참석을 했는데, 참석하신 재단이사장님은 클래식 음악을 무척 좋아하는 분이셨다. 드보르작의 교향곡 9번 '신세계'를 엄청 좋아하신다면서 젊으셨을 때는 카라얀이 지휘하는 이 교향곡 음반을 구입해서 지인들께 선물한 것만 100여장이 넘는다고 자랑을 하셨다. 특히 "오보에(oboe)의 선율이 너무나 매력적인 2악장을 무척이나 좋아하신다"면서..^^ 하지만 이사장님과 같이 일반적으로 알고 있는 것처럼 2악장의 아름다운 선율은 오보에(oboe)로 연주하는 것이 아니다. 잉글리시 호른(english horn)이라고 부르는 악기인데 오보에 보다 5도 낮은 음을 내는 비슷하게 생긴 악기다. 오보에의 소리에 비해 화려하진 않지만 더욱 묵직하고 경건한 소리를 낼 때 잘 어울리는 악기라고 할 수 있다. 재단 직원들이 많았고 워낙 열정적(?)으로 말씀을 하고 계셔서 그 자리에서 정정해 드리진 않았다. 다음에 기회가 되면 말씀 드려야지..^^

2012년 5월 19일 토요일

나의 우상인 피셔 디스카우의 죽음을 접하며..

바리톤 디트리히 피셔 디스카우(Dietrich Fischer-Dieskau).. 대학교 1학년 슈베르트 겨울여행 음반을 통해 처음 만난 후 그의 목소리에 매혹 되어 전 세계에 출시된 그의 목소리가 녹음된 음반은 전부 구입하려고, 한 때 인터넷 사이트까지 전부 뒤지고 다녔던 나의 음악적 우상이었다. 집안에 디스카우의 음반이 몇 백장인지는 세어보지 않아서 잘 모르겠다. 그게 중요한 게 아니니까.. 단지 그의 음악적 해석을 같이 공유할 수 있다는 사실만으로도 행복했으니까.. 살아생전 한 번만이라도 만나서 그의 음악세계를 들으며 이야기하며 나누고 싶었는데.. 오늘(독일날짜로 5월 18일) 디스카우가 사망했다는 소식은 나에게 정말 커다란 사건이었다. 1925년 5월 28일 생이니 그의 만 87세 생일을 10여일 앞둔 시점에서 그는 조용히 눈을 감았다. 오늘은 디스카우가 부르는 슈베르트(Schubert) 연도문(Litanei, 죽은 자를 위로하기 위한 곡)을 들으며 그를 추억하고자 한다. '모든 영혼이여, 평화 속에 잠들라'고 시작하는 그 말 뜻대로 이루어지길 바라며..

2012년 5월 10일 목요일

이문세 - 기억이란 사랑보다..

마음이 따뜻한 후배 녀석의 가슴을 울리는 노래라 하여 한 번 찾아본 곡.. 이문세가 부르는 '기억이란 사랑보다'.. 작곡자인 故 이영훈의 유작 앨범엔 정훈희씨의 노래로 수록 되어 있다곤 하는데.. 개인적으로는 나도 이문세의 목소리가 더 좋다.. 인생사 경험을 쌓아가는 것도 중요하지만 지능이 계속 낮아지지는 않아야 할텐데.. 요즘 기억력이 왜 이런지..ㅠㅠ  기억이란 사랑보다 더 슬퍼~~

2012년 5월 8일 화요일

'Rhapsody in Blue'를 통해 본 나의 모습..

1898년생으로 19세기 말엽에 태어난 조지 거쉬인(George Gershwin) 은 사실 관현악 편곡에 능한 사람은 아니었다. 이 'Rhapsody in Blue(우울한 광시곡)'의 관현악 부분은 작곡가 '그로페'에게 맡기기도 했는데 이 후 유명해진 거쉬인은 유명 작곡가들에게 작곡 기법을 배우게 되고 더 훌륭한 작곡가로 성장한다. 남의 도움을 받아 성장하는 것은 창피한 일이 아니다. 그런데 왜 나는 남의 도움 받는 것을 어려워 하는지 모르겠다..ㅠㅠ 지휘를 하며 피아노 협연을 하는 '번스타인(Bernstein)'의 연주는 거쉬인의 재래(再來)라 할 만 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