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교 시절, 이탈리아 작곡가 스트라델라(A.Stradella, 1644~1682)가 누군지는 몰라도 그가 쓴 곡인 ‘Pietà Signore(주여, 불쌍히 여기소서)’는 알고 있었다. 가사의 내용은 잘 몰랐지만 멜로디가 아름다워, 전공하는 누나와 형들 따라서 교회에서 즐겨 부르곤 했었다. 현재도 이탈리아 가곡집에 떡하니 자리 잡고 있는 유명한 곡인데, 교황청으로부터 ‘특별 근무원(cameriere extra)’이란 명예칭호까지 얻었다던 그 ‘스트라델라’를 생각하며 출근길 곡으로 선택했다. 특히 오늘은 교황께서 방문하는 날이기도 하고 진실로 불쌍히 여겨야 할 많은 사람을 생각하며...
일반적으로 소프라노와 테너는 dminor(d단조) 조성으로 부르는데, 이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의 ‘미스테리움’ 음반 안에 포함된 이 곡을 들으면서 의문 사항이 생겼다. 39마디와 40마디(그림 참조)의 'meno severi'에서 40마디 2번째 박자가 E♭인 관계로, 정상적이라면 온음을 내려 아래 링크한 ‘델 모나코’ 처럼 불러야 한다.
헌데 울 이쁜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는 그냥 반음만 내려서 E로 부른다. 그러니 E♭ major 코드를 Edim. 코드로 만들어버린다는 사실이다. 중간에 리듬을 바꿔 부르거나 오케스트라 편곡 부분은 이해가 되지만, 이건 도저히 납득이 되질 않는다. 곡의 마지막까지 이 부분과 같은 부분 전체를 똑같이 틀리게 부르는데, 음반 타이틀처럼 정말 ‘미스테리움’이다.....
이 곡의 최고 해석은 어릴 적부터 ‘파바로티’였다. 왜냐하면 당시엔 ‘파바로티’ 노래 한곡만 들어봤기 때문에 선택의 여지가 없었다. 물론 ‘파바로티’는 이 악보대로 잘 부른다. ‘파바로티’의 음성으로 울려퍼지는 이 노래를 마지막 기도하는 마음으로 들어보시길...
‘루치아노 파바로티’ http://youtu.be/Xk12LNzvC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