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2년 3월 14일 수요일

인간은 운명은 이미 정해졌는가?

막장 드라마가 유행이지만 오페라도 막장으로 가야 재미있고 인기를 끄는 것 같다. 베르디의 오페라 '운명의 힘'도 그런 마구 꼬인 내용 중 하나다. 후작의 딸인 아름다운 여인, 그녀에겐 남친이 있다. 그런데 드라마가 그렇듯이 후작의 집안이 결혼을 쉽게 허락할 일이 없다. 하지만 운명은 더욱 꼬인다. 남친의 총이 잘못 발사되어 그만 여인의 아버지 후작이 죽게 된다. Oh, My God! 뜻하지 않게 살인자가 된 남친. 두 사람은 도망가다 여인은 수도원으로 남친은 군대에 가게 된다. 군대에서 그 남친은 여인의 오빠를 만나게 되고(누군지 서로 모른다 그래야 드라마) 오빠를 위험에서 구해주기까지 한다. 하지만 운명도 거기까지, 여인의 오빠는 그 남친이 아버지의 살인자란 사실을 알게 되고 결투를 신청하게 된다. 이 때 부르는 여인의 아리아 Pace, pace mio Dio(주여 평화를 주소서), 간절하면서 격정이 묻어나는 눈물이 없이는 들을 수 없는 노래다. '주여 평화를 주소서 그렇지 않으면 죽음을 주세요.' 노래대로 그녀는 오빠의 칼에 죽게 된다. 결투에서는 남친이 이겼지만 오빠의 죽음을 확인하다가 두 사람 사이를 오해한 오빠의 최후의 일격을 받게 된다. 그리고 '말이 씨가 된다'는 사실도 입증(?)^^ 운명은 하늘에서 정해주신 것인가 아니면 본인의 의지에 따라 달라질 수 있는 것인가? 이게 오페라 '운명의 힘'의 주제다(빨간줄 쫙) 마리아 칼라스 급은 아니지만 루마니아의 미녀 소프라노 안젤라 게오르규도 참 노래를 잘 한다. 예쁜 것이 노래도 잘 해~ 인생은 불공평하지만 이것 또한 운명..ㅎㅎ